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떠오른다.

12월의 유럽은 어딜 가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하다. 가는 거리 곳곳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 독일 시내

크리스마스 마켓은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은 물론 인형, 모빌, 오르골,옷,음식 등등 여러가지 다양한 것들을 판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 속에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개인적으론 한두번이야 신기하지 계속 보다보면 다 비슷한거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분위기라, 결국 놓치지 않고 구경하기 마련이다.

 

추운 거리에서 따뜻한 와인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오스트리아 빈

전시보는걸 좋아해서 박물관을 간 날이었는데, 때마침 그 앞에서 와인을 팔고 있었다. 천연 감기약이라고 불리는 따뜻한 와인을 크리스마스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빨간 컵에 담아주는데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궁금증이 일어 마셔보았다. 그러자 정말 몸이 따뜻해져 잠시나마 추위도 잊어 쉬어가는 느낌이었다.

오스트리아 시청사 앞

이 와인은 나라마다 전부 다르게 불린다. 영국에선 뮬드와인, 독일에선 글루바인, 프랑스에선 뱅쇼다. 대낮에도 밖에 나와 와인을 마시며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이지, 졸업과 동시에 사회에 뛰어들었던 내 바쁜 생활에선 느낄수 없는 여유로움이 보였다.

아마 나는 졸업하고 뭐든 다 잘 해야지, 열심히 해야지 라는 열정과 함께 앞만 보고 달리느라 지쳐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뒤늦게야 와인을 마시는 유럽 사람들의 모습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프라하 구시가지. 따뜻한 와인을 마시며 밤을 즐기는 사람들.

어두워진 밤이면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어 반짝반짝 빛나는 건물과트리. 날씨가 춥지만 많은 사람들이 발산하는 행복함으로 따뜻한 거리...

 

프라하 구 시가지의 트리. 실제로는 어마어마하게 큰데 카메라에 전부 담지 못했다.

큰 계획 없이 떠났던 12월의 유럽여행은 많은 걸 깨닫게 해준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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