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3년 전 악몽을 씻을 수 있을까.

AFP=연합뉴스

7일 오전 4시(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디 스테파노에서 2020-201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경기가 열린다.

리버풀은 16강에서 라이프치히를 꺾고 8강에 올라왔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아탈란타를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 대진 중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대결은 가장 빅매치로 꼽힌다. 그 이유는 3년 전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었기 때문이다.

2017-2018시즌 리버풀과 레알은 챔스 결승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낳았다. 전반 31분 모하메드 살라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고 후반 6분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의 실수로 카림 벤제마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가레스 베일이 후반 19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을 넣었고 후반 38분엔 카리우스 골키퍼가 ‘기름손’ 실수를 하며 레알에 세 번째 골을 내줬다. 결국 경기는 레알의 3-1 승리로 끝났고 챔스 3연패를 달성했다.

당시 리버풀은 결승에서 레알을 상대로 이렇게 질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살라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경기에서 32골 11도움을 기록했고 챔스 13경기에서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월드 클래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전반 이른 시간 부상은 살라에게도, 리버풀에게도 악몽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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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의 선수 구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고 감독도 그때와 똑같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네딘 지단 감독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치려고 한다. 하지만 두 팀 모두 현재 정상적인 전력이라고 할 수 없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EPL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시즌엔 유로파리그 티켓마저 장담할 수 없는 순위에 머물러 있다. 레알은 리그 3위에 올랐지만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클롭 감독은 “우리는 복수하러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길 원한다. 2018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단 감독은 살라 영입설에 대한 질문에 “살라는 우리 팀 선수가 아니다. 나의 관심은 온통 내일 경기에 향해있다”고 답했다.

에당 아자르와 세르히오 라모스가 소집 명단에서 제외돼 레알은 얇은 스쿼드로 리버풀을 상대해야 한다. 리버풀 역시 반 다이크가 장기 부상에 빠졌고 조던 헨더슨도 4월 중순이 지나야 돌아올 것으로 보여 두 팀 모두 베스트11을 어떻게 짤지 고민이 될 것이다.

리버풀이 3년 전 아픔을 되갚아줄지, 레알이 또 한번 리버풀에 비수를 꽂을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경기가 열리는 마드리드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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