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필수 가전’으로 꼽히는 것이 전자레인지다. 즉석식품이나 냉동식품을 바로 넣어서 돌리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주는 전자레인지는 ‘요리 무식자’라도 쉽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오직 그 용도로만 써왔다면 기능의 10%도 제대로 못 쓰고 있다고 평할 수 있다. 전자파로 음식을 데우는 그 간단한 기능만으로도 할 수 있는 것들이 꽤나 많기 때문이다. 프로 자취생이라면 몇 가지는 알지도 모를 전자레인지 활용법들을 짚어보자.

 

★떠먹는 요구르트

떠먹는 요구르트는 당연히 사 먹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면 전자레인지 사용 초보다. 시판 우유와 유리병, 마시는 요구르트 한 병만 있으면 전자레인지와 밥솥으로 쉽게 떠먹는 요구르트를 만들 수 있다.

유리병에 우유를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2분 돌려 데운 뒤 요구르트를 붓고 섞는다. 이 유리병을 전기밥솥에 보온 상태로 하룻밤 정도 넣어둔 뒤 열면 떠먹는 요구르트가 되어 있다. 밥솥도 없으면 보온병에 넣어도 된다. 단맛이 아쉽다면 잼이나 시럽, 과일 등을 좀 넣고 냉장고에서 식힌 뒤 떠 먹으면 된다.

 

★과일칩

사과로 만든 과일칩.

스낵 대신 늦가을에 많이 수확돼 싼 값에 나온 단감이나 사과 등으로 과일 칩을 만들어 먹으면 건강 간식으로 좋다. 전자레인지로 과일 칩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주 얇게 썬 뒤 겹치지 않게 접시에 깔고 가장 강한 출력으로 5분 정도 돌리고, 뒤집어서 3분 정도 돌리면 수분이 싹 날아간 과일 칩이 된다. 간혹 접시에서 떼어내기가 힘들 수 있으니 종이호일을 깔고 과일 슬라이스를 올리면 좀더 편리하다. 일반 상식이지만 알루미늄 호일은 전자레인지에서 불꽃이 튀니 절대 안 된다. 

 

★얼린 밥 살려내기

‘밥 얼리기’는 매번 밥을 하기 힘든 1인 가구들 사이에서 이미 하나의 노하우로 자리잡았다. 주방 브랜드에서 얼린 밥 전용 용기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전기밥솥으로 밥을 한꺼번에 많이 한 다음 1인용 냉동 밥 용기에 나눠 담고 한꺼번에 얼린 뒤, 매 끼니마다 꺼내서 전자레인지로 해동하면 금방 지은 밥처럼 먹을 수 있다.

단 갓 지은 밥맛을 유지하려면 전기밥솥에서 밥이 되고 나서 시간을 끌지 말고 바로 넣어두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으면 밥솥 안에서 수분이 말라 맛이 덜해진다.

 

★라면

자취생에게 사랑과도 같은 라면도 전자레인지로 끓일 수 있다. 다만 아무 생각 없이 일반 냄비나 자기 그릇에 넣으면 국물이 튀거나 넘치는 불상사가 생긴다. 내열 용기에 구멍 뚫린 뚜껑이 결합된 그릇이 가장 좋다.

물과 라면, 스프를 다 넣고 구멍 뚫린 뚜껑을 덮은 뒤 7~8분 정도 돌리면 가스레인지에 물을 끓일 필요 없이 라면이 완성된다. 뚜껑이 마땅치 않다면 전자레인지용 냄비에 랩을 씌우고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어 조리해도 결과는 같다.

 

 

★달걀찜

‘집밥’이 그리울 때 전자레인지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반찬이 바로 누구나 좋아하는 달걀찜이다. 가스레인지에서 하려면 초보자는 은근히 실수하기 쉽지만 전자레인지로는 너무나 간단하다.

달걀과 물의 양을 1대1로 넣고 간장이나 소금, 새우젓 등으로 취향에 맞게 간을 한 다음에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된다. 달걀이 3개 들어간 경우 3분 정도 돌리면 알맞게 익지만, 집집마다 전자레인지 출력이 다를 수 있으니 1분씩 끊어서 익혀 보는 것도 좋다.

 

달걀찜과 나물 반찬들.

★채소 익히기

집에서 나물까지 무쳐 먹는 자취생이 흔치 않다고 생각하면 패스해도 되고, 만일 해보고 싶다면 도전해 볼 만한 것이 전자레인지로 채소 익히기다. 특히 시금치나 애호박나물 등을 좋아하는데 끓인 물에 데치고 양념해 먹을 자신이 없다면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해볼 수 있다.

뚜껑을 덮은 전자레인지 용기에 물에 씻은 채소를 넣고 양에 맞춰 약 10분간 돌리면 채소가 익는다. 애호박의 경우 다진 마늘, 간장, 소금, 된장, 고춧가루 등을 기호에 맞춰 넣으면 쉽게 반찬이 되고, 시금치 등은 물기를 짜내고 무치면 시금치나물이 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