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어김없이 클래식 공연 무대에 울려 퍼지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환희와 인류애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베토벤이 완성한 마지막 교향곡이자 오랜 세월에 걸쳐 작곡된 역작이기도 하다. 4악장에 독일 시인 실러의 시에 곡을 붙이 합창이 나오는 까닭에 ‘합창’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한데 이어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댄싱 베토벤’(감독 아란차 아기레)은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현대무용의 전설 모리스 베자르의 웅장하고 화려한 안무로 재현한 작품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안무가 모리즈 베자르가 안무한 '봄의 제전' '볼레로' '불새' 등이 현대무용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고, 종합예술 특성을 내포한 대규모 종합 발레 ‘우리들의 파우스트’ 등으로 현대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다.

연 평균 120여회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스위스 베자르 발레 로잔은 베자르의 안무로 도쿄 발레단, 금세기 최고의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전 세계 350명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펼치는 '베토벤 9번 교향곡' 발레공연으로 벅찬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선사한다.

 

 

주빈 메타는 인도 봄베이 출신으로 정열적인 지휘, 독특한 해석, 훌륭한 무대매너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며 세계적인 지휘자로 손꼽힌다. 1968년부터 그와 호흡을 맞춰온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40년이 넘는 인연을 자랑한다. ‘댄싱 베토벤’에서는 주빈 메타와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 개개인이 공연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음악을 신뢰하는 예술적 태도를 보여준다. 그들이 연주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은 실로 압권이다.

메인 포스터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자필악보 위에서 댄서들이 리드미컬하게 춤추는 몸짓을 담아내 눈길을 끈다. 댄서들의 역동적인 포즈와 복장은 '합창'의 4개 악장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공연의 다채로움과 화려함을 예고한다. 2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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