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스핀오프인 액션느와르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이하 ‘나쁜 녀석들2’)가 전작보다 한층 강력해진 톤으로 서막을 열었다.

 

 

한정훈 작가와 한동화 PD의 만남, 스크린에서 주로 활약해온 박중훈, 주진모, 양익준, 김무열, 지수의 특급 조합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드라마는 16일 첫 방송에서 시청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데 성공했다.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2.6%, 최고 3.5%(전국기준·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정의 구현을 위해 싸우는 악인들’이란 세계관을 공유하는 ‘나쁜 녀석들2’는 형량 감소를 목적으로 범죄자들을 잡는 범죄자가 주인공이었던 전작과 달리, 저마다의 사연과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범죄자 개인이 아닌 악의 카르텔을 끊기 위해 모인 이야기다.

서원시를 장악한 현승그룹 회장 조영국(김홍파)를 잡기 위해 위험한 판을 짜는 부장검사 우제문(박중훈), 강력한 격투실력을 장착한 전직 조직폭력배 허일후(주진모), 또라이 형사 장성철(양익준), 정의수호와 평온한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신입 검사 노진평(김무열), 형받이 청춘 한강주(지수)가 라인업을 형성했다.

 

 

영화 ‘내부자들’ 이후 부패한 권력집단을 지탱하는 악의 카르텔은 현실과 맞물리며 관객을 소구하는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나쁜 녀석들2’ 역시 첫 회에서 검찰·경찰·언론을 장악한 재벌회장의 섬뜩한 악행을 비롯해 재개발 철거민, 인신매매 여성, 잔혹한 살인청부업자, 사무관의 죽음이 빠른 속도로 이어지며 팀을 결성한 5인의 서사가 압축적으로 묘사됐다.

캐릭터마다 특화된 액션의 다채로움과 화끈함은 더욱 강조됐고, 중간중간 배치한 유머를 통해 친숙한 정서와 과장 없는 리얼함을 전달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읽혔다. 전작의 키 플레이어였던 오구탁 형사(김상중)을 등장시켜 두 작품을 매끄럽게 연결시킨 점도 시청자에 대한 배려로 받아들여졌다.

검사 제문의 면전에서 “법, 질서, 정의? 그런 걸로 나 못 잡아”라고 나직하게 으름장을 놓는 조영국 역 김홍파의 내공 깊은 연기, 청부업자 주재필 역 지승현의 살기가 눈을 붙들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박중훈과 주진모의 ‘영화적 분위기’도 장르물 특유의 음영을 짙게 드리우는데 제 역할을 했다. 2회부터 본격적인 질주가 시작될 예정이라 채널 고정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매주 토ㆍ일 오후 10시20분 방송.

 

사진= OCN ‘나쁜 녀석들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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