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의 바이블 ‘스타워즈’의 신작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극장가 흥행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새로운 트릴로지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인 만큼, 한국 팬들에게 익숙지 않은 뉴페이스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카일로 렌 역을 맡은 배우 아담 드라이버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이 몰리고 있다. 189cm의 훤칠한 키에 개성 있는 외모,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그는 ‘스타워즈’ 시리즈 이전에도 이미 훌륭한 연기행보를 이어온 명품 배우였다. 고뇌하는 빌런부터 유쾌한 청년의 모습까지, 다채로움이 살아있는 필모그래피를 되돌아 봤다.

 

‣ 프란시스 하 - 레브 역

아담 드라이버가 영화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작품은 2012년 개봉한 ‘프란시스 하’(감독 노암 바움백)다. 현대무용수로 성공해 세계를 접수하겠다는 꿈을 꾸는 27살 뉴요커 프란시스(그레타 거윅)의 사연을 담고 있다. 친구와 세상을 공유했던 그녀가 이젠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스토리는 많은 청춘의 공감을 산 바 있다.

이 작품에서 아담 드라이버는 프란시스의 친구로 등장한다. 프란시스에게 연애를 걸면서 일상에 특별함을 한 스푼 더해주는 달달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 영화 특유의 흑백의 영상미는 투박한 아담 드라이버의 인상을 더 매력적으로 꾸몄다.

 

‣ 위아영 - 제이미 역

아담 드라이버는 ‘위아영’에서 노아 바움백 감독과 두 번째로 만남을 가졌다. 영화는 뉴욕의 저명한 다큐멘터리 감독 조쉬(벤 스틸러)와 그의 아내 코넬리아(나오미 와츠)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와중에 자유로운 20대 커플 제이미(아담 드라이버)와 다비(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담 드라이버가 연기한 독특한 외모와 매력의 힙스터 다큐멘터리 감독 지망생 제이미는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힙스터’다. 엉뚱함과 진지함을 동시에 가진 이 캐릭터에 아담 드라이버 특유의 멍한 표정은 시너지를 발휘한다. 여기에 아만다 사이프리드와의 연인케미까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 헝그리 하트 - 주드 역

‘헝그리 하트’(감독 사베리오 코스탄조)는 지금까지 아담 드라이버 최고의 연기로 손꼽힌다. 뉴욕에 거주하는 미국 남자 주드를 연기한 그는 이탈리아 여자 미나(알바 로르와처)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점점 변화하는 사랑의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로맨틱한 모습부터 사랑의 불완전함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까지, 극과 극의 연기를 소화해내는 절정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2014년 베니스 영화제 볼피컵(남우주연상)을 따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심리표현의 대가로 떠올랐다. 사베리오 코스탄조 감독은 “사랑을 할 줄 아는 남자의 모습”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사일런스 - 가루프 역

‘택시 드라이버’ ‘디파티드’ ‘좋은 친구들’ 등의 명감독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2016년 작 ‘사일런스’는 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목숨을 걸고 떠난 2명의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 실화 드라마다. 국내에서는 앤드류 가필드와 리암 니슨의 출연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아담 드라이버의 원숙한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담 드라이버는 로드리게스(앤드류 가필드)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복음을 전파하는 가루프 신부로 분했다. 보통 사제하면 떠오르는 침착하고 이상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거칠고 강인한 인물들로 모든 역경을 견뎌내야 하는 개척자의 면모로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패터슨 - 패터슨 역

‘인디 거장’ 짐 자무시 감독의 신작 ‘패터슨’에서 아담 드라이버는 이름과 꼭 어울리는 버스 드라이버 패터슨을 연기했다. 매일 규칙적인 하루를 보내는 패터슨은 시간이 날 때마다 비밀 노트에 시를 끄적이는 남자로, 영화는 그의 소소한 일상을 조명한다.

“‘프란시스 하’와 ‘인사이드 르윈’에서의 아담 드라이버를 눈여겨봤다”고 밝힌 짐 자무쉬 감독은 그를 '패터슨'에 캐스팅하했다. 아담 드라이버는 이 작품에서 이전에 촘촘히 쌓아왔던 지적인 이미지를 이 작품에서 폭발시켰다. 버스를 운전하면서 시선에 들어오는 이미지를 노트에 옮겨 적으며 관객들에게 독창적인 감상을 전하고, 자신만의 운율이 살아 있는 인물을 완성시켰다. 극 중간중간 시를 읊는 그의 내레이션은 백미다.

 

‣ ‘스타워즈’ 시리즈 - 카일로 렌 역

아담 드라이버는 지난 2016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부터 전작의 다스베이더 못지않은 카리스마 빌런 카일로 렌 역에 캐스팅 됐다. 이전에 지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던 그이기에 해외 팬들은 미스 캐스팅이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지만, 의외로 멋지게 소화하며 흥행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이번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서도 그는 다크 포스를 발산하며 새로운 악으로 부상한 제국군의 실세를 연기한다. 전편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한 솔로’를 죽이고 선-악의 가운데서 고민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담 드라이버는 “카일로 렌은 빛과 어둠, 선과 악 중 하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전히 자기 자신과 싸움을 계속 하는 듯 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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