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부모의 비율이 8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KBS뉴스 영상캡처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7'에 따르면 전국 만 60~84세 주택보유자 중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2008년 12.7%에서 2016년 25.2%로 증가했다.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는 것보다 주택연금에 가입해 노후에 대비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부모가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풍토가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비슷한 시기 주택연금 가입건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신규 주택연금 가입건수는 1만309건으로 2007년 515건에 비해 약 20배 증가했다. 집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노후 대비용으로 활용하려는 부모의 인식 변화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또 부모가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등 경제활동을 이어가려는 모습과도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부모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는 비율은 2008년 46.6%에서 2012년 48.9%로 증가한 뒤 지난해 52.6%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반면 자녀가 부모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비율은 2008년 52.9%에서 지난해 47.4%로 줄었다.

은퇴시기와 맞물리는 60세 이후 소득은 줄어드는 반면, 의료비 등 지출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0세 이상 가구소득은 39세 이하 평균 가구소득의 6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높은 노인 빈곤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3년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2.6%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출의 경우 40대는 교육비 비중(18.7%)이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 60세 이상은 식료품(19.4%)과 보건의료비(11.2%) 지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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