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태원만큼 독립서점이 어울리는 공간은 드물다. 이태원의 골목은 자유로운 기풍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예술적인 분위기가 가게마다 선명하다. 서울에서 가장 개성 넘치는 거리를 꼽을 때에도 경리단길 등 이태원은 빠지지 않는다. 서점도 이태원의 서점은 다르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무장한 이태원의 독립 서점 세 곳을 소개한다.

 

1. 아름다운 것만 전시한다, 포스트 포에틱스

사진=포스트 포에틱스 인스타그램

MMMG 건물 3층에 있는 포스트 포에틱스는 디자인와 사진와 관련한 책들을 주로 다룬다. 디자인 서적 전문점 답게 'POST POETICS'라고 그려진 쪽빛의 심플한 로고가 돋보인다. 입장하는 순간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표지들이 풍경을 가득 채운다. 책을 읽지 않고 표지만 구경해도 작은 전시를 둘러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포스트 포에틱스는 서적뿐만 아니라 공예품, 노트, 연필, 패턴북 등 여러 해외 문구류도 함께 판매한다. 예쁜 물건들만 그득하니 연말 선물을 사고자 할 때 이곳을 둘러봐도 좋을 것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40 3층
영업시간: 13:00~20:00 (일요일 휴무)
문의: 02-322-7023

 

2. 웰컴 퀴어, 햇빛서점

사진=햇빛서점 페이스북 페이지

간판부터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로 오색찬란한 햇빛서점은 국내 유일의 퀴어 서점이다. 한국에서 가장 퀴어한 공간인 이태원에 잘 어울린다. 남성들의 가학적인 성행위를 주로 다룬 타가메 겐고로의 만화와 일러스트는 물론, 일본의 게이 잡지 'G-men'의 표지 일러스트를 맡는 지라리야의 작품, 동시대의 퀴어 담론을 채집하는 퀴어인문잡지 '삐라', 한국의 게이 잡지 '뒤로' 등 일반 서점에서는 접하기 힘든 퀴어 서적들이 가득하다. 그 밖에 페미니즘 서적과 스티커, 뱃지 등 퀴어 굿즈도 판매한다.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84
영업시간: 토·일 14:00~20:00 (평일 휴무)
문의: 010-4476-0993

 

3. 책과 커피의 힐링, 망고서림

사진=망고서림 인스타그램

노란 배경에 검은 글씨가 심플한 망고서림은 예술 서적들을 판매하는 작은 서점이다. 이곳은 책은 물론 커피와 차 등을 함께 판매하는 북카페를 지향하고 있다. 사람 많은 이태원이지만 망고서림 만큼은 비밀스럽고 조용하다. 미술과 사진에 관한 책들이 주를 이룬다. 가게 여기저기에서 사장님의 깨알같은 코멘트가 적힌 포스트잇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종종 행사도 열린다. 오는 23일 오후 3시부터 8시에는 중고책 플리마켓을 진행해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95
문의: 010-4561-5950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