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두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1987’(감독 장준환)이 출연 배우들의 얽히고설킨 전작 인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꽉 짜인 호흡으로 각자 다른 위치에서 릴레이 하듯 1987년의 강렬한 드라마를 완성한다.

 

 

# 케이스 1. 김윤석 하정우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의 김윤석과 시신 화장 동의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이는 최검사 역의 하정우는 ‘추격자’(2008), ‘황해’(2010)에서 쉴새 없이 쫓고 쫓기는 대립의 상황에 놓인 인물들을 서늘하고 긴장감 넘치게 연기해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특히 김윤석은 북한말 사투리 구사와 거친 이미지로 인해 ‘황해’의 면정학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 케이스 2. 유해진 김윤석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교도관 한병용을 연기한 유해진과 김윤석은 ‘고광렬’과 ‘아귀’라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던 ‘타짜’(2006)부터 ‘전우치’(2009), ‘타짜-신의 손’(2014), 유괴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협력하는 도사와 형사로 분했던 ‘극비수사’(2015)까지 10여 년간 4편을 함께했다.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두 배우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 케이스 3. 김윤석 박희순

‘1987’에서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상사와 이를 절대적으로 따르는 부하로 분한 김윤석과 박희순은 최근작 ‘남한산성’에서 문관과 무관의 구분을 넘어 무엇이 나라와 백성을 위한 길인지 함께 고민했던 충신으로 분해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

 

 

# 케이스 4. 이희준 김윤석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끝까지 매달리는 일간지 사회부 윤기자 역을 맡은 이희준과 김윤석은 스릴러 ‘해무’에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선원과 모든 것을 책임지는 선장으로 끈끈한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 케이스 5. 하정우 박희순

‘의뢰인’(2011)에서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두고 치열한 반론과 공방을 벌이는 변호사와 검사로 분해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서스펜스를 선사했던 하정우와 박희순은 ‘1987’에서도 박종철 군의 시신 부검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 케이스 6. 김태리 하정우

대학 87학번 신입생 연희를 연기한 김태리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의 계획에 가담하는 하녀 숙희로 분해 하정우와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관객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 케이스 7. 여진구 김윤석

가혹한 권력기관에 의해 물고문으로 목숨을 잃는 대학생 박종철 역으로 특별출연한 여진구는 김윤석과 부자, 사제관계를 연기한 바 있다. 장준환 감독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선 범죄자 아버지들을 둔 아들로 주연을 맡았고, ‘타짜-신의 손’에선 아귀의 제자로 특별출연했다. 이번엔 함께한 장면은 없으나 대척점에 선 관계다.

 

# 케이스 8. 강동원 김윤석

강동원은 만화동아리 소속으로 민주주의와 정의에 나서는 대학생 역으로 특별출연해 영화의 후반부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서로 다른 질감의 배우인 강동원과 김윤석은 ‘전우치’ ‘검은 사제들’에서 투톱 주연을 맡아 의외의 호흡을 일궈내며 흥행 잭팟을 터뜨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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