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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룸의 삶] 유부녀 친구를 만난다면

연말이 왔다.

해마다 있는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유부녀 친구들도 예외없이 나왔다. 사실 나 빼고 6명의 친구들은 모두 남편이 있다. 아이가 있는 친구, 태어날 친구 그리고 아이를 낳을 준비를 하는 친구까지 두루두루 있다. 이들과 한 번 만나면 술 한 잔 마시지 않고, 그 자리에서 5~6시간 수다를 떤다. 회사 얘기, 사는 얘기, 남편 얘기 이야기 주제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아직까지는 이질감 없이 유부녀 친구들과 잘 만나고 있고, 때론 출산과 육아를 간접 체험하기도 한다. 그런데 40대가 된 선배들은 이제 만날 사람이 없다고, 더 이상 유부녀 친구들과 만나면 할 얘기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과 만나서 하지 말아야 할 몇 가지에 대해 조언했다. 대부분 유부녀라는 사실이 무척이나 뿌듯한 사람들을 대할 때 얘기다.

우선 아기가 있는 집에서 잘 모이지 않는다. 육아에 열중하느라 외출도 못하는 친구라면 더더욱 그렇다.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를 붙들고 낑낑대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손을 걷어 부치게 되고, 집에 돌아오면 심신이 망신창이 된다. 가능하다면, 아이를 맡기고 나올 수 있을 만큼 아이가 자랐을 때까지 만남을 유보하는 것이 좋다.

남자친구 얘기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을 추천한다. 결혼 할만큼 깊은 관계일 경우엔 대부분의 유부녀 친구들은 결혼을 뜯어 말린다. 그렇게 좋으면 연애만 하라는 식. 남자친구의 집안 형편, 가족 관계 등을 얘기하면 할수록 당신은 반강제적으로 비혼 선언을 해야할지 모른다.  또한 최근에 다녀온 여행 이야기나 일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지 않는다. 자칫 당신이 지금까지 결혼하지 못한 이유가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난 아직 결혼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라는 말도 함부로 하지 말자. ‘유부부심’이 도진 친구는 당신을 철 없는 애 취급을 할 게 뻔하다. 우리가 만나고 있는 지금, 남편은 무엇을 하고 있는 지도 궁금해 하지 않는 게 좋다. 왜냐하면, 그들은 남편을 그 모임으로 부르라는 사인으로 잘못(?) 알아듣기 때문이다.

그 모임의 약속을 잡기 위해 석 달이 넘게 걸렸건만, 만남의 시간은 3시간도 채 되지 않게 끝날 수 있다. 뭐, 만나서 피곤하기만 한 친구와의  만남을 빨리 끝내고 싶다면 아주 현명한 방법이겠지만 말이다.

나는 여자들의 우정이 결혼이나 출산으로 인해 깨지는 상황을 믿지 않는다. 유부녀가 됐다는 이유로, 결혼하지 않은 친구에게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미 이전부터 그리 배려있는 사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여자의 결혼과 출산이 진짜 친구를 거르는 계기가 된다는 게 더 정확한 말일 것이다.

나는 내 주변 유부녀 친구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진심으로 바란다. 그들이 나의 행복한 싱글 라이프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만큼 말이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글 전소영  jsszer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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