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5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선물 고르기가 고역인 삼촌-이모-고모들은 아직도 고민이다. 대체 뭘 선물해야 조카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걸까?

괜찮아 보여 고르려고 하면 이미 있는 장난감 같고, 턱없이 비싼데 과연 오래 가지고 놀긴 하는 건지 의심스러운 것들도 천지다. 어린 시절은 이미 옛날이라 내가 뭘 좋아했었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요즘 트렌드와 부모 눈치까지 따져야 하는 조카 선물을 위해 가이드를 준비했다.

★0~1세, ‘국민 장난감’보다 부모 의견을

올해 태어나 아직 돌잔치도 하지 않은 조카라면 사실 조카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다. 부모에게 필요한 육아용품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사는 것이 실용적이다. 사실 이 시기는 생애에서 가장 많이 선물을 받는 때이므로, 들어오는 물건도 많다.

0~1세 ‘국민 장난감’으로 꼽히는 것들로는 ‘국민문짝’(리틀홈), ‘국민공’(에듀볼), 국민 바운서(피셔앤프라이스), 범보의자 등이 있지만,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내복이나 치발기 등 실용성 있는 선물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의류는 치수를 보고 교환 가능하도록 영수증까지 같이 선물하면 더욱 좋다.

★2~3세, ‘뽀로로’에 이어 ‘핑크퐁’

캐릭터에 본격 입문하는 시기인 2~3세 사이에는 요즘 ‘핑크퐁’이 대세다. 애니메이션, 동요, 게임 등의 콘텐츠로 출발해 큰 인기를 끌면서 사운드북과 각종 장난감까지 파생된 상품도 상당히 많아져 선택 폭도 넓다. 대표곡 ‘상어가족’은 어른들도 지나가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다.

핑크퐁 관련 선물이 별로라면 블록에 재미를 붙일 시기이므로 듀플로나 맥포머스, 우드 블록 등 쌓기와 조립이 가능한 장난감 중 초급을 선물하면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갖고 놀 수 있다. 또 꼭 핑크퐁이 아니더라도 좋은 동요 CD나 사운드북이 많다.

★4~5세, 번개맨-공룡-클레이 ‘무한사랑’

4~5세에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스테디셀러 캐릭터인 ‘번개맨’에 심취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뽀통령’ 뽀로로도 여전히 좋아할 나이지만, 적어도 의상에 있어서는 번개맨이 더 인기다. 여아들을 위한 핑크색 ‘번개걸’ 의상도 있으니 고려해보자.

역시 캐릭터와 관련된 것은 주고 싶지 않다면 이 시기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에 시선을 돌려보자. 관련 책, 장난감이 무궁무진하다. 아기자기한 만들기를 좋아한다면 천사점토, 플레이도우 등 클레이나 물감 등 미술재료도 좋다. 요즘은 옷에 묻어도 물만으로 지워지는 물감도 나와 편리하다.

★6~7세, 호불호가 분명하니 물어보자

흔히 ‘유치원생 나이’로 불리는 6~7세쯤 되면 조카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좋다. 하지만 콕 집어 말 못할 수도 있다. 이럴 땐 어떤 아이라도 좋아하는 선물이 있긴 있으므로 그 중에서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대표적인 것이 카메라다. 어른의 스마트폰을 탐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아이들용 디지털 카메라는 좋은 선물이 된다. 이 분야의 인기 넘버원인 니콘 쿨픽스 W100은 충격에 강하고 방수 기능이 있으며 쉽게 휴대폰 전송도 가능하다. 좀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카메라도 있고, 고르려고 들면 종류는 다양하다.

활동적인 아이에게는 킥보드, 캐치볼 세트 등도 좋고 그림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자석 칠판, 화이트보드도 환영받는다.

★초등 저학년 이상, 머리 쓰며 즐겁게

초등 저학년이어도 예전에 갖고 놀던 장난감을 잘 가지고 논다. 또 일상생활 속 물건들로도 잘 노는 것이 아이들이어서, 일반적인 장난감을 또 사는 것은 그다지 쓸모가 없을 수도 있다. 때문에 머리를 쓰며 골몰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도 같이 놀 수 있는 장난감에 새로운 매력을 느낀다.

초등생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는 선물의 대표 주자가 드론이다. 하늘을 나는 간접경험을 선사하는 드론은 최근 체험카페가 생길 만큼 인기다.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건전한 활동으로는 보드게임도 좋다. 평소 같이 놀아주기가 힘들었다면 머리를 써야 하는 보드게임을 선물하고 같이 플레이를 해 주면 조카에게 높은 점수를 딸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우토, 핑크퐁, 니콘, GS샵, 옥션 가리온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