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명작 소설 '노인과 바다'가 현대 청년의 시각으로 각색한 창작 소리극으로 재탄생한다.

소리극 '노인과 바다'가 오는 16일 가나의 집 열림홀 무대에 오른다. 다양한 음악극에 참여해온 소리꾼 서어진을 필두로 선보이는 콘서트 형식의 소리극이다.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청년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소리, 연기, 음악 등 각기 다른 분야의 30대 청년 예술가들이 모여 주인공 산티에고의 모습을 통해 도전과 희망을 노래한다. 어부 산티에고가 거듭되는 실패에도 도전을 반복하는 원작의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작품 곳곳에 현대인들이 공감할만한 고충들이 재치 있게 삽입되어 공감을 끌어낸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젬베, 드럼 등 다양한 타악기 소리와 어쿠스틱한 멜로디는 관객들을 알록달록한 지붕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쿠바 아바나로 안내한다. 

무대 뒤편의 시원한 영상과 아기자기한 움직임이 가미된 소리가 더해져 휴양지에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와 동시에 산티에고가 자연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에서는 긴장감과 박진감을 고조시켜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각색과 공동연출 및 소리를 맡은 서어진은 여러 전통공연 무대에 오르면서 소리꾼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에 입단해 '하얀눈썹 호랑이' '운현궁로맨스' '귀로 듣고 눈으로 즐기는 옛날옛적에' 등 다수 음악극 무대에 참여했다.

또한 수원문화재단 기획공연 판소리극 '정조가' 작창감독,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힘랫프로젝트' 조연출을 역임하며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판소리 창작을 고민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16일과 17일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열린다. 티켓은 플레이티켓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진=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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