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서 방영 중인 막장드라마 한 편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남녀 주연배우는 홍준표 대표와 류여해 최고위원이다.
 

발단은 지난 17일 자유한국당이 현역의원 4명과 원외위원장 58명 등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류여해 위원(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이 포함됐다. 서울시장 도전까지 선언했던 류 위원은 공천이 날아갈 상황에 당일 기자회견을 열어 “토사구팽이다. 홍준표 대표는 후안무치와 배은망덕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홍 대표에 대해 적극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변했다.

이후 연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대표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20일에는 "홍준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했던 문제 발언들을 하나하나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막말의 대가'로 불리곤 하는 홍준표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특유의 거친 말로 응수했다. 20일 “포털(사이트)에는 우리 당 험담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들 말만 올라간다”고 류 위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막집 주모의 푸념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 어느 당직의 말입니다"라고 적었다. 류 위원을 '주막집 주모'에 비유한 셈이다.

류 위원이 발끈했다.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들이 뽑은 2등 최고위원인 저를 여자라는 이유로 주모라니요?"라며 “낮술 드셨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들은 시끄럽다며 놓아둘 자리에 두어야 한다고 회의석상에서 말씀하시더니 그럼 제가 술 따르는 여자?"라면서 "지금 무슨 이야기하신지 제대로 알고 계시지요? 회의 때 서슴지 않고 제게 뱉던 말을 결국 공개석상에서 주모로 샜군요"라고 비꼬았다.

그는 "여성비하에 남성우월주의에 빠진 洪마초...지금도 돼지발정제 갖고 다니시는 건 아니죠?"라며 "홍대표의 여성비하, 저 이제 더 이상 참기 힘드네요!"라고 원색 비난했다.

막장 드라마의 공통점은 배경으로 가족간 예의도, 금도도 지키지 않는 ‘콩가루 집안’이 필수다. 그런 점에선 공당의 지도부인 두 정치인간 비난 공방전은 막장극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는 듯 보인다. 하지만 막장극은 시청자들로부터 “욕하면서 본다”는 비판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21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8.5%에 그쳤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51.1%다. 이 정도 되면 방송사에선 ‘조기종영’이 거론된다.

 

사진=KBS, O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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