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열흘도 남기지 않은 12월 22일은 1년 중 가장 해가 짧은 날이라는 동지다.

절기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 해도 동지에 팥죽을 끓여 먹는다는 것은 안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도 있고, 어린 시절 팥죽에 자기 나이만큼의 새알심을 넣어 먹던 추억도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이번 동지는 조금 특별한 ‘애동지’여서 다른 때의 동지와는 다르다고 한다. 절기의 의미가 과거보다 희석된 지금, 동지에 종류가 있다는 것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

밤이 길어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 불렸던 정겨운 동지를 맞아 세 가지 정보를 준비했다.

★애동지, ‘애들은 가라~’

동지는 양력으로 보통 12월 21일이나 22일에 온다. 하지만 음력으로는 변동이 크다.

조상들은 음력으로 11월 10일 이전에 동지가 들면 ‘애동지’, 11월 11일에서 20일 사이에 들면 ‘중동지’, 11월 21일에서 30일에 들면 ‘노동지’라고 불렀다. 동지에도 아이-중년-노인으로 ‘연령대’가 있는 셈이다.

이번 동지는 음력 11월 5일이어서 ‘애동지’다. 지방에 따라서는 ‘아그동지’, ‘소동지’, ‘애기동지’라고도 했다. 애동지에는 10살이 안 된 아이가 있는 집에서 팥죽을 해 먹으면 불행이 온다는 속설이 있다.

애동지에 팥죽을 쑤면 아이가 10살까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삼신할미가 지켜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팥시루떡은 붉은색이 덜해서 괜찮다고 봤는지 애동지에 아이들에게는 팥떡을 먹였다.

 

★동지 메뉴 다양화? 팥죽 별로라면 단팥라떼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은 집집마다 팥죽 쑤는 모습을 보기도 힘들어졌다. 자취생이 혼자 먹을 팥죽을 만든다는 것도 생각하기 어렵다. 나이도 어느덧 10살은 훌쩍 넘어 팥죽을 먹어도 별 상관없을 것이다.

팥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다행히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많아졌다. 뜨끈한 팥칼국수, 달콤한 단팥빵, 우유가 들어간 단팥라떼 등이다. 평소 좋아하던 아메리카노 대신 단팥라떼로 잡귀도 쫓고 건강도 챙기는 하루도 괜찮을 듯하다.

집에서 보통 우유나 스팀밀크에 타기만 하면 단팥라떼가 만들어지는 ‘레드빈 파우더’도 있다. 까로망 레드빈 파우더는 팥을 동결건조해 갈아 만든 파우더로, 집에서 카페 음료를 제조하거나 제과-제빵에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사먹자! 동지 프로모션 

단팥빵, 단팥라떼도 좋지만 동지엔 역시 팥죽이라면, 간편하게 사 먹을 수도 있다.

본아이에프의 본죽은 7일부터 '아침엔본죽 통단팥죽' 한정판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고 스크래치 쿠폰 이벤트를 1만개 한정수량으로 진행했다. 매장에서 식사 뒤 받은 스크래치 쿠폰에서 ‘하나 더’가 나오면 통단팥죽 1개를 하나 더 주는 동지 프로모션이다.

본죽 온라인몰과 로뎀푸드 등도 통단팥죽과 새알심이 세트로 묶인 한정수량 동지 기획세트를 마련, 정가보다 할인해 연말연시 선물로 판매하고 있다.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오레시피도 동지팥죽을 구매하면 동치미를 덤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출처=본죽, 까로망, 오레시피(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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