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 관광비행’은 목적지 없이 해외 상공을 비행하고 오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 상품으로,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항공사들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해외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해 면세 쇼핑의 기회로 활용하는 탑승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무착륙 관광비행을 다녀온 여객 중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고객의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가 12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의 객단가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3배가량 높다”라며 “면세품 구매액이 크면 클수록 면세점에서 제공하는 할인 폭이 넓어지고, 면세한도 600달러를 초과해 구매하더라도 초과분에 부과되는 관세 또한 자진 신고를 통해 30% 감면(15만원 한도)받을 수 있어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내국인 1인당 면세한도는 미화 600달러(약 67만원)로, 여기에 담배 1보루, 400달러 이하의 주류 1L, 향수 60ML까지 추가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3월 한 달간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 중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고객은 1600여 명으로, 무착륙 관광비행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12월보다 3배가량 늘었다. 매출은 첫 달 대비 약 180% 신장했다. 무착륙 관광비행이 자리잡은 3월에도 매출이 전월 대비 25%까지 늘어났다. 3월부터 7개 항공사와 제휴를 맺어 프로모션을 진행한 덕이다.

상품 카테고리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매출의 45%가 화장품·향수에서 발생했으며 패션·레더 29%, 시계·주얼리 12%, 주류·담배 5%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점에선 화장품, 시내점에선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할 필요가 있는 시계, 주얼리, 가방, 신발 등이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 채널로는 온라인이 60%로 가장 높았고, 시내점이 36%로 뒤를 이었다. 공항점은 4%로 가장 낮았다. 지난 3월 초 롯데면세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주류·담배매장을 철수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무착륙 관광비행 전 항공편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발하고 있다.

소비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최근 유통가에서 큰손으로 부상한 MZ세대(20~30대)의 비중이 50%에 이르며 여성이 56%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중순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 최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550달러 이상 구매 시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권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4월 3일과 10일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대마도 상공을 거쳐 돌아오는 에어부산 항공편으로, 양일간 총 260석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면세점은 전세기 무착륙 관광비행를 향한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추가 운항을 검토 중이다. 더불어 무착륙 관광비행을 진행하는 국내 7개 모든 항공사와도 연계해 항공사 제휴머니 및 사은품 증정, 롯데인터넷면세점 회원 등급 업그레이드, 기내 경품 추첨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달 말 롯데호텔,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숙박·항공·면세 쇼핑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국토교통부가 김포·김해·대구공항 등 지방 국제공항에서도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에 매장을 둔 롯데면세점은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편 일정에 맞춰 매장을 부분 오픈할 계획이다.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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