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잘 보내려면 준비할 게 많다. 친한 이들에게 안부를 묻고, 모임을 꾸려 로맨틱한 와인 한 잔과 함께 파티를 즐겨야 한다.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면서 지난 2017년을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또한 연말에 눈과 귀가 호강하고 감성이 차오르는 공연이 빠질 수 없다. 음악회, 뮤지컬, 연극, 무용 등 공연장으로 나들이를 떠나 하루를 보듬으면 한 해를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스윙과 리듬이 충만한 재즈 공연들을 소개한다.

 

크리스마스 재즈 나잇

크리스마스 이브의 낭만이 가득하다. 도심형 재즈 페스티벌 '크리스마스 재즈 나잇'은 스탠다드 재즈의 달콤함에서 영화 OST 빅밴드 사운드까지 아우른다. 1부 'Sweet Christmas Night'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재즈 스탠다드,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향기가 듬뿍 담긴 연주 및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 'Cinematic Christmas Night'은 크리스마스 캐롤과 영화 OST를 재즈앙상블의 사운드로 만끽하는 환상의 시네마틱 스테이지다. 오는 24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우리 열린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론 브랜튼의 재즈 크리스마스

'재즈 크리스마스'는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이 미국 대도시 인텔리들의 즐기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겠다는 의도로 지난 2000년 처음 시작됐다. 단일 브랜드로는 17년이라는 최장기 공연 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전세계인이 다 아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미국인들의 듣고 자란 크리스마스 시즌의 노래들, 한국인들의 익히 아는 겨울 동요를 재즈로 편곡해 들려 준다.

메뉴엘 웨이언드와 숀 펜틀랜드, 리차드 로가 각각 드럼, 베이스, 색소폰을 맡아 최정상급 사운드를 연출한다. 빼어난 서정성을 앞세운 론 브랜튼의 시적인 연주와 함께 고품격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24일 오후 5시와 8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임미성·허성우 Korean Poetic Jazz

천재 시인 이상의 시를 재즈로 다시 읽는다. 2003년 파리에서 팀을 결성한 임미성과 허성우는 한국 문학을 유러피안 컨템포러리 재즈로 재탄생시키는 독창적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모더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이상의 시를 재즈로 해석한다. 부드러운 음색으로 노래하다 어느 순간 폭발적인 스캣으로 휘몰아치는 보컬 임미성과 열정의 피아니스트 허성우가 각자의 개성으로 앙상블을 선사한다. 이들의 사운드는 오는 28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들을 수 있다.

 

부암아트 기획공연 재즈스토리 Vol.3

부암아트홀에서는 22일, 28일, 30일 총 3일에 걸쳐 재즈 공연을 펼친다. 오는 28일 오후 8시에 공연되는 'SNL-SLOPPU NOTES LIVE'에서는 재즈팝밴드 Sloppynotes의 무대가 열린다. 이 재즈팝밴드는 재즈뮤지션이 모여 재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한다. 재즈의 화성과 멜로디에 그루브한 펑크 리듬, 정열적인 라틴 리듬, 때로는 스카 리듬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연주한다.

30일 오후 7시에는 M&M의 'Moving Movements'가 있다. 2014년 2월 결성된 7인조 혼성 아카펠라팀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오프라노 이고운과 임수미, 알토 전미균과 경은주, 테너 송지현, 베이스 최승호, 퍼커션 임현우가 'I Sing You Sing' '가리워진 길' The Lion Sleeps Tonight'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Carol of the bells' 등을 들려준다.

 

문래재즈퀸텟 송년재즈파티

베이시스트 임대섭이 결성한 문래재즈퀸텟은 정통 5인조 재즈퀸텟의 진수를 보여준다. 오래된 철강 단지와 예술촌이 어우러진 문래동에서 재즈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만들어진 정통 재즈 프로젝트팀이다. 피아노 이정하, 보컬 이지민, 드럼 이도현, 색소폰 김병렬이 관록의 즉흥 연주를 선보여 다이나믹한 라이브 무대를 만든다. 오는 30일 오후 6시 문래재즈IN에서 이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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