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강철비’가 25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강력한 경쟁작 ‘신과 함께-죄와벌’ 개봉 이후 3일 연속 쌍끌이 흥행 중인 ‘강철비’가 극장가에 뜨거운 흥행 레이스를 펼치는 이유를 짚어봤다.

 

첫째. 올해 흥행작 ‘공조’와 평행이론

‘강철비’는 개봉 10일 만에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 23일 오전 7시30분 기준 250만 고지에 터치다운했다. 이는 2017년 새해 첫 흥행작이자 782만 관객을 동원한 ‘공조’보다 하루 앞선 기록이다. 성탄절 연휴가 시작되는 12월24~25일께 300만 관객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작비 157억원을 들인 ‘강철비’는 손익분기점 440만명이다.

 

 

‘공조’가 북한에서 남한으로 밀입국한 범죄조직 수괴를 체호하기 위한 남북한 형사의 사상 첫 공조 수사작전을 다뤘다면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 발생 직후 최정예 요원 엄철우(정우성)가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오고, 이를 알게 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가 전쟁을 막기 위해 이들에게 긴밀한 접근을 시도하는 이야기다. 2017년 극장가의 시작과 끝을 장식할 남북 소재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두 영화 모두 너무 무겁지 않게 대중적 재미를 가미하며 극을 완성했다.

 

둘째. 남성투톱 케미

‘공조’에선 냉철하면서 과묵한 현빈 캐릭터와 서민적이며 코믹한 유해진 캐릭터의 이질적인 케미스트리가 남다른 합을 이뤄냈다. ‘강철비’에선 묵직한 곽도원과 서릿발 같은 카리스마의 정우성이 하모니를 일군다. 북한 남자 캐릭터를 충무로 최고의 미남스타(현빈 정우성)가 맡은 점과 더불어 개성적인 연기파 배우(유해진 곽도원)와의 페어링은 상호보완하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셋째. 가공할 핵전쟁 스토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이어지며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가 한껏 고조됐다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등장한 극중 핵전쟁 스토리는 현실과 맞물리며 리얼함을 보탠다. 핵위기에 대해 상상만 해오던 관객으로서는 위험과 참상이 보다 구체적으로 시야에 들어오며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변호인’을 통해 연출력을 입증했던 양우석 감독의 촘촘한 이야기와 뚝심있는 전개가 ‘심쿵’을 절로 유발한다.

 

넷째. 개념발언 정우성 인기폭발

 

사진=KBS2 '뉴스집중', 정우성 셀프영상 캡처

정우성은 지난 20일 KBS1 ‘뉴스집중’에 출연해 UN난민기구 친선대사로서 직접 목격한 미얀마 로힝야족 실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최근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 있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KBS 정상화”라며 “1등 국민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을 빨리 되찾길 바란다”고 소신 발언한데 이어 21일에는 파업 중인 KBS노조원을 위한 영상 메시지에서 “진정성을 담아 끈기있게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총파업을 이어간다면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다시 KBS로 돌아올 것”이라며 “여러분 지치지 마세요. 혼자가 아닙니다”라고 격려해 노조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연이은 소신발언과 개념행보로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등하는 중이다. 정우성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23일 발표한 ‘2017년 12월 영화배우 브랜드 평판’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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