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의 실소유주는 과연 누구인가, 지겨울 정도로 물어온 질문을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시금 입에 올렸다.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스에 다녔던 경리부 직원 조양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조씨는 한때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능력 있는 직원이었다.

이후 어느 날 조씨가 5년에 걸쳐 80억이라는 회사의 돈을 빼돌리다 검찰에 적발됐고, 조씨는 검찰 조사에서 "80억이라는 거금을 횡령하는 데에는 누구의 지시나 도움도 없었으며 자신이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조씨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지난 1987년 대부기공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자동차 시트제조업에서 손꼽히는 회사로 성장한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씨가 회장인 회사다. 이상은 회장의 18년 운전기사 김종백 씨는 "(회장인데) 돈 쓰는 걸 힘들어 했다. '사장님의 사인이 있어야 돈을 준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실제 회사에 근무했던 여러 사람들은 "이상은 회장이 실소유주가 아니며 ‘왕 회장’이라고 불리는 다른 소유주가 있다"는 증언을 했다. 그리고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물음에 하나같이 “이명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의 주식을 1%도 소유하지 않았고, 법적으로는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지만 다스의 요직에는 그의 친인척 등 측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외아들 이시형씨는 입사 5년 만에 과장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으며 그는 ‘제2의 다스'라고 불리는 'SM'을 설립해 다스의 핵심 하청업체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최근 파산한 하청업체 대표는 "제2의 다스를 만들어 핵심 부품 업체를 인수하고 거기에 일감을 몰아주고 상속받게 하는, 그 과정에 이런 일들이 들어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라며 "힘이 있으면 잘못을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이들의 사고가 이번에 깨졌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제작진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다스가 이시형씨의 회사인 'SM'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은 아버지의 회사를 우회승계하려는 시도는 아닐지에 합리적 의혹을 제기했다.

다스 실소유주 논란의 중심에 선 이명박 대통령. 최근 2008년 다스의 비자금을 검찰이 알고도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BBK 주가 조작사건, 그리고 내곡동 사저에 대한 2012년 특검 수사결과도 믿을 수 없다며 전면적인 재수사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한겨레신문 김모 기자와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 등은 "검찰이 의지만 갖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히 (수사) 할 수 있다. 이미 수사자료는 서울중앙지검에 다 있다. 캐비닛만 열면 된다"고 강단 있는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정권을 연장하려 했던 이명박 정부로부터 시작된 국정원과 국방부의 댓글공작 및 정치개입, 민간인 사찰로 청와대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난 와중에도 정치보복을 주장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의 대답을 국민은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판도라의 상자는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그것이 알고 싶다’가 뜨겁게 촉구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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