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은숙의 데뷔부터 일본 진출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공개됐다.

 

24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60세의 나이에도 청춘의 삶을 살고 있는 가수 장은숙이 등장했다.

가수 장은숙은 70년대 ‘춤을 추어요’로 데뷔해 큰 사랑을 받은 이후 '당신의 첫사랑' '사랑' 등의 노래와 허스키한 보이스로 사랑 받았다. 이후 연고도 없던 일본으로 넘어가 일본 가요계에 도전했고 그 해 신인상을 받았고 각종 차트에서 12주 이상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 했다. 현재는 기획사 대표로 일본 신인가수를 키우고 있다.

그는 ‘춤을 추어요’에 대해 “피부로 반응이 느껴지더라. 한달도 안됐는데 엄마랑 시장을 보러 갔는데 아이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더라. 유행이 되나봐 그랬다. 그냥 깜짝 놀라고 쇼킹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장은숙은 노출의 심한 의상 때문에 한 철 가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는 “장은숙 하면 섹시하다는 표현들을 하시더라. 저는 미니스커트를 매주 입었는데 그 모습을 보이면서도 죄송했다. 노래를 들어주시는 것이 아니고 시선을 미니스커트에 오게 한 것은 불찰도 있다”며 “쟤는 저 ‘춤을 추어요’ 한 곡으로 아마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반응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은숙을 괴롭힌 건 또 있었다. 세간에 떠돌던 루머다. 장은숙은 "한국에서 어떤 분한테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하니, 내가 도망자가 돼서 야반도주 한 사람처럼 이야기가 돈다고 하더라. 또 일본에 아주 안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 이런 표현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야쿠자와 연결이 돼있다는 루머가 있었다. 황당한 거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는 저를 퇴색시키면서, 탈색하면서 인생을 살지 않는다. 분노를 했지만, 투명한 장은숙이 앞으로 여기서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어정쩡하게 데뷔를 하는 게 아니고, 내가 폼 잡으러 여기에 온 게 아니니까. 당당한 모습을 한국에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일본 진출 초기 장은숙이 가장 많이 매달린 건 일본어였다. 방송 출연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일본어가 필요했다. 단어장을 들고 다니면서 그는 수험생처럼 공부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장은숙은 "정말 머리가 안 돌아가서 혼났다. 공부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결국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데뷔 첫해 일본 유선방송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장은숙은 2000년 '운명의 주인공'으로 각종 차트 1위를 석권했다. 20년간 23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60세가 된 그는 데뷔 40년 차가 됐다. 열심히 음악활동을 해오느라 겨를이 없었던 그는 아직 싱글이다. 하지만 여전한 동안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많은 분들께서 동안의 비결이 뭔지 궁금해 하시는데 자기의 얼굴과 몸을 잘 닦는 것이다. 무의식 중에도 술을 먹고 기억이 없을 때도 자연스럽게 샤워실에서 항상 씻는다. 운동도 아침에 멍한 상태에서도 매주 해준다”고 밝혔다.

이제는 일본 활동을 줄이고 한국 활동에 집중하기로 한 장은숙은 한국에서 방송활동도 활발히 시작했다. 그는 “저는 꿈을 먹고 산다. 눈 감는 순간까지 꿈을 먹고 살다가 눈을 감을 것 같다. 하는 날까지 저는 꿈과 나에 대한 투자를 할 거다. 노래를 위해서”라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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