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시대 나홀로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유행어들이 양산되고 있다.

최근 인크루트가 1523명을 대상으로 '2017 유행어 설문조사' 결과, '혼~'이 12.7%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인터넷 상에서는 물론, 현실에서도 혼밥, 혼술 등 다양한 '혼~' 신조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 혼밥‧혼술

한국 사회에서 그동안 밥과 술은 누군가와 함께 먹는 게 당연한 모습이었다. 식사는 곧 친목도모의 목적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싱글라이프가 보편화 되면서, 과거의 친목도모의 목적이 희미해지고, 효율적인 맛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혼밥과 혼술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3040명의 응답자 중 56.6%가 ‘홀로 외식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혼밥 열풍은 방송가 트렌드의 변화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2016년 tvN 드라마 '혼술남녀'가 인기를 끈 이후 방송가에서는 '혼밥'과 '혼술'이 핫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은 올해 들어 방송 속 코너로 '혼밥특공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 혼행

혼밥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혼~’ 신조어들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이는 과거 여럿이서 함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박혀있던 행동들이 하나둘 점점 혼자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게 바로 여행이다. 과거엔 여행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여겨지곤 했다. 하지만 최근엔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혼자 여행 다니며 사색을 즐기는 '혼행'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항공권 1인 발권수는 2013년부터 16년 사이 연평균 27% 증가했다. 패키지여행의 1인 예약자 역시 2013년부터 16년사이 연평균 45%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 혼영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보는 '혼영' 비중도 늘었다. 혼영은 친구들과 시간을 맞출 필요가 없고, 굳이 두 좌석이 붙어있는 자리를 찾을 이유도 없이 편안한 관람을 보장할 수 있어 선호받고 있다. 특히 최근엔 자신의 영화 취향이 뚜렷한 이들도 많아지면서 ‘혼영’ 추세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혼자 티켓을 구매하는 1인관객 비중이 2012년 7.7%에서 매년 증가해, 2016년에는 13.3%에 달했다.

 

‣ 혼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수다의 공간으로 활용돼 온 카페도 점점 혼족들의 성지로 변화하고 있다. 혼커족은 홀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대화보단 사색에 빠지는 이들을 일컫는다. 혼커족은 커피문화에 익숙하고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엔 이런 혼커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커피전문점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할리스커피’ 라이브러리 매장은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공부하는 사람들을 공략, 1인용 좌석을 늘렸고, ‘드롭탑’은 1인 세트메뉴를, ‘스타벅스’는 1인 바 테이블을 점차 늘리고 있다.

 

사진=tvN '혼술남녀', 싱글리스트 DB, 트롭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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