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기업들의 업무 방식이 자동화와 효율성에 집중되며 B2B SaaS(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B2B SaaS는 기업 대상의 서비스 제공으로 최고의 기술력이 담보되어야 하는 까다로운 시장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개발자 출신의 CEO가 이끄는 B2B SaaS 기업들이 기술 고도화는 물론, 개발자들이 최적의 근무환경을 누릴 수 있는 특유의 문화를 지향하며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어 주목된다.

# 온다 오현석 대표 - B2B 숙박업 풀필먼트 플랫폼 대표 된 게임 개발자

숙박 B2B 플랫폼 온다는 지난해 거래액 741억원에 매출 5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업계 최대 규모인 40만여개에 달하는 국내 숙박 상품을 IT기술을 통해 네이버, 11번가 등에 유통하며 판로를 확대하고 있는 온다의 이런 우수한 성과 뒤에는 게임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차곡 차곡 쌓아온 오현석 대표만의 독특한 이력과 경영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빠져 있던 오현석 대표는 게임 회사 넥슨의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정해진 틀에 맞는 규격품을 찍어내야 했던 당시 개발 환경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두고 미국으로 향한 그는 게임 개발 경험을 살려 유학생용 포털사이트 운영업체 헤이코리안에 입사해 부사장직까지 올랐다.

이후 1세대 스타트업이자 한인 게스트하우스 예약 중계 플랫폼 ‘한인텔’을 설립했으며 영세 숙박업자들의 전체 판매 프로세스를 책임지겠다는 포부와 함께 2016년 온다를 설립했다. 오현석 대표는 개발자가 기업이 원하는 것을 단순히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발자들이 비즈니스를 깊게 이해하고, 비개발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해야 시장이 원하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오현석 온다 대표는 "실패를 이유로 도전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고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개발 철학 덕분에 온다의 개발자들은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다. 또한 직급과 무관한 수평적인 구조에서 함께 질문하고, 함께 답을 찾아간다. 개발자가 원하는 장비 제공과 원격근무와 탄력근무 등 최적화 된 근무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 채널톡 최시원 대표 - '챗봇 상담원' 시대 연 올인원 비즈 메신저 탄생

올인원 비즈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중인 채널코퍼레이션 최시원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전문 프로그램을 만들어 상업 시장에 유통해 온 타고난 개발자 출신으로 ‘고객관계관리’에 특화된 B2B SaaS 솔루션을 제공해 업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채널톡은 인력이나 비용이 부족한 1인 사업자나 중소(SMB) 기업들이 고객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매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탄생했다. 채널톡을 이용하면 메신저 기반의 ‘일대일 맞춤 상담’은 물론, 자주 묻는 말에 24시간 자동 응대하는 ‘챗봇’ 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채널톡을 도입중인 국내외 기업은 총 4만5000여곳에 달하며 해외 무대에서도 영향력을 넓혀나가며 IT 한류 붐의 대열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7배 이상 뛰어오르는 등 두드러진 성과로 현지를 놀라게 했다.

채널톡의 고속 성장에는 개발자 출신인 최 대표의 경험과 안목이 한 몫 했다. 채널코퍼레이션 설립 전 두 번의 스타트업 창업 경험을 지닌 그는 꾸준히 고객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던 중 B2B SaaS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14년 지금의 채널코퍼레이션을 탄생시킨 최시원 대표는 고객관리, CRM, 마케팅, 팀 메신저까지 제공하는 비즈 메신저 채널톡을 통해 기업들의 전화 상담을 모바일 채팅으로 바꿔나갔다.

채널톡 곳곳에는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최시원 대표 스스로가 개발자로 일하며 느꼈던 노하우를 살려 개발자들이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 분위기 속에서 오롯이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30세로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초중급 개발자들도 고급 인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열린 사내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채널톡은 전 직원의 70% 이상이 개발자로 구성돼 있다.

#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 - AI 엔지니어 경력 살려 데이터플랫폼 시장 공략

AI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사람이 입력해 학습시키는 까다로운 훈련 과정이 필수다. 슈퍼브에이아이의 ‘스위트(Suite)’는 이러한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올인원 데이터 플랫폼이다.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생명공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김현수 대표는 SK T-Brain에서의 리서치 엔지니어로 자율 주행이나 게임 로봇 등 인공지능 관련 분야를 연구했다. 당시 인공지능 연구 개발을 할 때 연구에 온전히 쓰는 시간보다 데이터를 구축하고 가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에 착안해,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함께 슈퍼브에이아이를 설립했다.

슈퍼브에이아이의 ‘스위트’는 데이터 구축, 가공, 관리, 분석 등 산업 전 과정의 시각화 및 자동화를 지원하고, 반복되는 모델 훈련 단계까지 데이터를 매끄럽게 연결해 작업자 간의 협업을 돕는 B2B SaaS 기반 솔루션이다. 데이터 작업시 데이터 PM, 엔지니어, 라벨러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프로젝트 관리 및 협업 도구로서의 높은 가치를 자랑한다.

특히 데이터 작업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라벨링 작업을 자동화한 ‘오토라벨링' 기능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 뜨겁다. 오토라벨링은 사물을 자동으로 탐색해 라벨링을 하고, 작업의 난이도를 자체 기술로 평가해 사람의 확인이 필요한 작업만 검수를 요청한다. 이로 인해 전체 검수 과정이 간소화돼 최대 10배 효율적인 고품질 데이터 작업이 가능하다. 젊은 개발자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회사인 만큼 기업 문화 역시 자유롭고 수평적이다. 슈퍼브에이아이는 빠른 실행, 효율적인 소통, 문제 해결, 도전 정신, 상호 존중의 다섯 가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수평 문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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