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즉석밥 매출이 오르고 있다는 뉴스가 자주 보인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금방 지은 따끈한 밥과 전자레인지에 돌린 즉석밥 중 뭘 택할까. 한 두 번은 몰라도 밥솥에 한 밥을 먹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만큼 전기밥솥은 싱글족에게도 필수 가전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전기밥솥은 밥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특히 요즘 대부분의 전기밥솥이 전기압력밥솥 기능을 갖고 있다 보니, 다양한 요리도 가능하다. 그 중엔 꽤 ‘폼 나는’ 것도 있다.

 

 

★케이크

오븐이 없는 1인 가구라고 해도 밥솥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재료도 크게 구하기 어렵지 않은 떠먹는 요구르트, 밀가루, 설탕, 식용유, 달걀 등이다. 밥솥의 내솥 안에 식용유를 바르고 요구르트, 밀가루, 식용유, 달걀을 섞은 반죽을 붓는다.

취사 코스를 연속해서 두 번 돌리는데, 처음에는 뜸을 들이기 전에 취소 버튼을 누르고 두 번째는 뜸까지 들이면 반죽이 잘 익어 찜케이크가 된다. 과일이나 생크림, 초콜릿 등이 있으면 장식해서 더 기분을 낼 수도 있다.

 

 

★삼계탕

혼자라는 이유로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 삼계탕을 마트에서 사오는 것에만 익숙해졌다면 밥솥으로 하는 삼계탕에 관심을 가져보자.

불 앞에서 언제 익나 기다릴 필요 없이 시간만 맞춰 놓으면 간편하게 삼계탕을 만들 수 있다. 생닭 한 마리로 ‘요리무식자’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 삼계탕이다. 찹쌀, 통마늘, 대추 등이 든 생닭을 밥솥에 넣고,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뒤 ‘찜 코스’로 30~40분만 눌러 놓으면 된다. 부재료도 없으면 전부 생략하고, 소금 간만 해 먹어도 맛있다.

 

★돼지고기 김치찜

오래 되어 시어진 김치가 있다면 식당에서 나오는 ‘돼지고기 묵은지 김치찜’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역시 가스레인지 앞에 오래 서 있을 필요 없이 밥솥으로 할 수 있다.

김치를 길게 겹쳐 밥솥 아래쪽에 깔고, 김치 국물을 몇 국자 부은 뒤 돼지 등갈비나 목살 등 취향에 맞는 고기를 넣는다. 그 위에 한 번 더 김치를 겹겹이 놓은 뒤 물을 조금 더 붓고 ‘찜 코스’에서 30~40분 돌린다. 좀 더 진한 맛을 원한다면 물 대신 멸치 국물을 넣으면 좋고, 돼지고기 대신 고등어 토막도 잘 어울린다.

 

 

★찜질방 달걀

‘찜질방 달걀’ 또는 ‘맥반석 계란’이라 불리는 갈색 구운 달걀은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대부분 집에서 만들지는 않는다. 사실은 전기밥솥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달걀을 냉장고에서 꺼내 실내 온도에 맞춰지도록 하고, 물로 깨끗이 씻는다. 밥솥에 넣고 달걀이 반쯤 물에 잠기도록 물을 부은 뒤 취향껏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식초도 한 티스푼 정도 넣어주면 달걀이 터지는 것을 예방한다. 냉장고에 만일 있다면 다시마도 조금 잘라 넣으면 풍미가 더욱 좋다. 취사 코스로 40분~1시간이면 쫄깃한 갈색 흰자 부분이 매력인 찜질방 달걀이 완성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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