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이지 않은 할머니, 유쾌한 통찰력을 지닌 ‘미나리’ 속 '순자'의 모습처럼 질긴 생명력으로 55년간 여배우로 버텨온 그녀의 발자취를 다큐멘터리에 담았다.

작품에서 살아 숨 쉬던 4,000여 시간. 100여 편 드라마와 36편의 영화에 담긴 배우 윤여정은 어떤 모습일까? 한예리, 김고은, 노희경 등 동료 배우, 작가, 감독, 제작자 11명의 목소리로 써 내려간 ‘다큐멘터리 윤여정’이 오는 29일 밤 10시 KBS1에서 방송된다.

사진=KBS

영화 ‘화녀’의 제작자 정진우는 윤여정이 '자기주장을 다 하는 여주인공에 제격'이었다고 말한다. 드라마 ‘장희빈’부터 영화 ‘장수상회’까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배우 박근형의 눈엔 '별난 여배우'였고, 수많은 드라마에 가족으로 함께 출연한 강부자에겐 '일 저지를 줄 알았던 앞서가는 여성'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창작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었다. 노희경 작가에겐 '사유하는 엄마'로 심재명 제작자에겐 '실험적 역할의 대상'으로, 김초희 감독에겐 '꼭 필요한 친구'로 남았다.

후배 한예리는 그런 윤여정을 이정표 삼아 걷는다. ‘계춘할망’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고은은 동시대 배우로서 꿈을 꾼다. 스크린 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우 윤여정의 진짜 모습을 동료 배우 7인과 작가, 감독, 제작자 4인에게 들었다.

1966년 TBC 공채탤런트 3기로 데뷔해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까지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는 36편, 드라마는 총 100여 편에 달한다. ‘다큐멘터리 윤여정’ 제작진은 반세기 넘게 켜켜이 쌓인 5600여 회, 4000여 시간의 아카이브를 탈탈 털어 모조리 훑었다.

한편 ‘다큐멘터리 윤여정’은 지난해 방송한 ‘다큐멘터리 개그우먼’ 제작진의 후속작이다. 인터뷰와 아카이브 영상만으로 TV 속 여성의 모습과 시대 변화를 담는 시리즈 다큐멘터리로, 이번엔 여배우의 과거와 현재를 다룬다. 4월 29일 밤 10시 KBS1 '다큐인사이트'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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