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MBC 음악예능 ‘복면가왕’에서 가왕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9연승을 달성했다. 심수봉의 명곡 ‘백만송이 장미’를 멋스런 사운드로 편곡했다. 그의 연승행진을 위협했던 ‘램프의 요정’ 김경호는 이에 맞서 압도적 록 사운드 마그마의 ‘해야’를 선보였다. 그들의 화려한 록 전쟁은 팬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MBC 음악예능 '복면가왕' 캡쳐

언제나 록 음악은 답답한 일상에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선물한다. 지치고 힘든 월요일! 이 음악을 듣고 한 주를 시원하게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대한민국 록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7곡을 골랐다.

 

전인권 - 돌고, 돌고, 돌고

최근 ‘걱정말아요, 그대’로 대한민국을 촉촉이 적셨던 록의 대부 전인권은 툭툭 던지는 가사로 깊은 울림은 건넨다. 특히 1988년에 발표한 ‘돌고, 돌고, 돌고’는 단순한 대구를 활용한 가사, 반복되는 멜로디로 지친 일상에 힘을 준다. 여기에 속이 뻥뻥 뚫리는 독특한 고음은 뜨거운 날씨에도 머리털이 쭈삣 서는 듯한 시원함이 녹아있다.

  

시나위 - 크게 라디오를 켜고

대한민국 하드록의 전설 시나위는 언제나 록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1집 타이틀곡 ‘크게 라디오를 켜고’는 지질한 우리네 현실을 고스란히 옮긴 가사에 휘몰아치는 고음을 더해 한 여름 밤 해안가에 몰아치는 태풍 같은 곡이다. 이미 여러 보컬들의 입을 통해 불렸지만 그 중에서도 김바다의 보컬은 까쓰활명수 같은 소화력을 자랑한다.

  

부활 - Lonely Night

늘 서정적인 블루스 록을 표현하는 밴드 부활도 한때는 압도적 비트와 찢어지는 사운드를 자랑하던 전형적인 록 밴드였다. 1997년 보컬리스트 박완규를 영입하며 발표했던 5집 ‘불의 발견’은 전설의 레전드다. 특히 타이틀곡 ‘Lonely Night’는 3옥타브를 넘나드는 까랑까랑한 박완규의 청년 시절을 감상할 수 있는 희귀템이다.

  

외인부대 - 쥴리

한국 록음악에 임재범을 빼면 섭섭할지도 모르겠다. 1986년 시나위 1집으로 데뷔해 이름을 날린 그는 1988년 밴드 외인부대를 결성한다. 굉장히 촌스러운 이름이지만 음악은 절대 촌스럽지 않다. 그 중에서도 록 발라드 ‘쥴리’는 최절정이던 임재범의 보컬과 담담한 기타사운드로 많은 사랑을 모았다.

  

YB - 가리지 좀 마

‘사랑 Two’ ‘너를 보내고’ 등 뭇 여성들의 심장을 강력하게 폭행했던 YB의 숨은 명곡 ‘가리지 좀 마’는 록 밴드 특유의 반항기와 지질함이 짙게 깔린 곡이다. 그럴듯한 가사는 자세히 뜯어보면 굉장히 중2병스럽고, 흙수저 특유의 투덜거림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멋지게 덧입혀지는 윤도현의 보컬은 마치 혁명가스럽다. 당시 그가 20대 중반이어서 더욱 그럴지도.

  

자우림 - 하하하쏭

남성들의 록 음악이 다소 강인하고 “한 대 맞을래?” 이런 느낌이라면 여성 보컬 김윤아가 소속된 자우림의 록 음악은 “나 때릴꼬야?... 이놈시키야!” 이런 느낌이다. 발랄하고 왈가닥스럽지만 내면엔 강단을 품고 있다. 특히 ‘하하하쏭’은 직접적으로 웃음을 표현해 재미를 더했고, 자우림 특유의 무대매너와 어우러져 긍정의 힘을 선물한다.

  

크라잉넛 - 밤이 깊었네

시나위-부활-백두산, 3대 밴드 이후 침체기에 있던 한국 록 신을 부흥시킨 건 바로 인디밴드였다. 그 중에서도 크라잉넛은 독특한 가사와 10년 묵은 체증을 삭혀주는 박윤식의 보컬, 최고로 강렬한 세션 사운드로 단숨에 한국 록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이제는 40줄에 접어든 올드 밴드지만, 아직도 ‘말 달리자’ ‘좋지 아니한가’ ‘밤이 깊었네’는 노래방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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