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바이올린 전공으로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 이충주는 이후 노래가 하고 싶어 성악과로 전과했다. 근데 외국어로 된 노래를 부르다보니 갈등이 왔고 뮤지컬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2009년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한 후 어느덧 14년차. 그런 그가 최근 다양한 도전을 펼치며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건 JTBC '팬텀싱어'다. 뮤지컬배우와 성악가들이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4중창 팀을 결성해 무대를 선보인다. 이충주는 뮤지컬배우 조형균, 성악가 안세권, 김동현과 함께 에델 라인클랑 멤버로 활동 중이다.

에델 라인클랑은 최근 종영한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 선보인 'Molitva'로 화제를 모았다. 원곡 가수 마리야 세리포비치로부터 SNS로 연락을 받고 세르비아 대사관에서 초청공연 제의까지 받을 정도였다. 이충주는 이에 "어안이 벙벙했다"는 말로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싶었죠. 노래를 잘 끝냈는데 갑자기 SNS에 난리가 났더라고요. 세르비아 원작자에게 연락이 오고 그 나라에서도 이 노래가 너무 큰 이슈가 됐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이러다 말줄 알았는데 대사관에서 공연해줄 수 있냐고 초청도 오고. 정말 세르비아로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 자체로 너무 감사해요"

'팬텀싱어 올스타전' 무대 중 기억에 남는 곡으로는 '담배가게 아가씨'를 꼽았다. 그동안 에델 라인클랑의 이미지와 다른 신나고 흥 넘치는 무대였다. 새로운 변화를 제안한 건 이충주였다. 하지만 그는 "모든 건 팀이 함께 만든 것"이라고 멤버들에게 공을 돌렸다.

"멤버들의 동의 하에 제가 하고 싶은 무대를 맘껏 해봤죠. 신선한 도전이 아니었나 싶어요. 공연장에서 하듯 무대를 펼칠 수 없을까하는 갈증이 있었죠. 제안을 하고 도와줄 수 있냐고 했더니 멤버들도 흔쾌히 응해줬어요. 그동안 느리고 정적인 것들을 해왔던지라 움직이고 신나는걸로 해보자고. 무대나 편곡 아이디어를 주도적으로 많이 냈죠. 제안을 하면 멤버들이 살을 붙이고 더 풍성하게 만들어줬어요. 너무 감사했고 재밌는 작업이었어요"

'팬텀싱어'를 통해 음악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이충주는 새로운 연기 도전도 앞두고 있다.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공작도시'를 통해 첫 드라마에 데뷔한다.

"전부터 꿈이었어요. 뮤지컬 배우를 하면서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 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싶어요. 다른 영역이라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들이 감격스러워요. 연기를 잘 다져서 롱런할 수 있는 배우로 나가고 싶어요"

뮤지컬과 드라마 촬영, '팬텀싱어' 무대 준비까지. 세 가지를 동시에 하다보니 2021년의 시작은 이충주에게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이 끊기는 경험을 맛봤던 그는 "힘들지만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았다.

"세 가지를 동시에 하다보니 잠자는 시간도 부족했고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어요. 근데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꽤 오랜 시간을 쉬었거든요. 그때 느낀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깊게 생각해보게 됐어요" 

"내가 무대에 서는게 정말 특별하고 감사한 것이구나 싶었죠. 이제 감히 힘들다는 말을 할 수가 없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일이 주어진다면 몸이 부서져라 최선을 다해도 부족하죠. 절 찾아주시는 분들과 응원해주는 팬분들이 있으니 체력이 닿는 한 다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힘들땐 운동하거나 맛있는 것들 먹으면서 스트레스 풀기도 해요. 그런게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이충주는 앞으로 다양한 연기 도전과 함께 에델 라인클랑의 앨범, 콘서트도 희망한다고 전했다. 무대에서는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개막도 앞두고 있다. 무대와 TV, 영화를 넘나들길 꿈꾼다는 그는 "지금은 하나의 정체성을 정하지 않고 나아가려고 한다. 이 일이 주는 재미가 크다"는 말로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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