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대미를 장식할 지상파 방송 3사의 연말 시상식 시즌이 돌아왔다. 올 한해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좋은 드라마들이 많았기에, 과연 누가 대상을 차지할지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과연 지상파 3사 연기대상 유력 후보의 면면을 살펴봤다.

 

‣ MBC 연기대상...‘역적’ 김상중 vs ‘죽사남’ 최민수 2파전

 MBC 연기대상엔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이 많다. ‘돈꽃’ 장혁, ‘병원선’ 하지원 등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의 김상중과 '죽어야 사는 남자'의 최민수의 2파전이 예상된다.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홍길동(윤균상)의 아버지 아모개 역을 맡은 김상중이 유력하다. 그는 드라마에서 지도자로서 카리스마, 가족을 향한 애절한 사랑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로 초반 10% 이상의 흥행을 주도했다. 비록 출연 분량은 전체 30회 중 절반 가량이지만, 탁월한 존재감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이 드라마로 '2017 코리아 드라마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민수는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기존 상남자 이미지에서 탈피, ‘모래시계’ 이후 오랜만에 새 캐릭터를 찾아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한국판 만수르'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으로 분한 최민수는 진지함과 코믹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호평을 얻었다. 허세가 뚝뚝 떨어지는, 얼핏 ‘비호감’ 캐릭터지만 최민수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무수한 마니아층을 양산했다.

 

‣ SBS 연기대상...‘피고인’ 지성 유력, 아내 이보영과 경합

SBS 연기대상의 유력 후보는 단연 지성이다. 지성은 지난 3월 종영한 '피고인'에서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기억을 잃은 박정우 검사로 분해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였다. 드라마 초반엔 진행이 더뎌 비난이 앞섰지만, 지성의 하드캐리로 30%를 웃도는 시청률까지 끌어올렸다. 올 한 해 전반적으로 SBS 드라마가 부진한 가운데 작품성과 성적, 연기력 모두를 충족시키는 건 지성 밖에 없다는 평이다.

지성의 아내인 이보영 역시 유력한 대상 후보자다. 지난 5월 종영한 '귓속말'로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그는 이보영은 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 계장 신영주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작위적인 전개로 중간중간 흔들렸지만 이보영이 매끄러운 연기로 작품 전체를 잡아줬다.

 

‣ KBS 연기대상...연기&흥행 잡은 김영철‧남궁민‧장나라

연기력과 작품 흥행이 대상의 열쇠라는 점을 상기해봤을 때는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변한수 역을 맡아 부성애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이 눈물샘을 자극했던 배우 김영철이 가장 유력하다. 탄탄한 연기는 물론 30%의 시청률을 이끈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 김성룡 역을 맡아 통쾌한 오피스 활극을 전했던 남궁민도 대상 후보다. 의도치 않게 의인이 된 후 TQ그룹과 맞서는 주인공을 재밌고, 통쾌하게 그려 방송 내내 박수를 받았다. '김과장'은 방송 당시 수목드라마 1위를 굳건히 지킨 건 물론, 네티즌들은 ‘남궁민의 재발견’이라 말할 정도였다.

장나라도 빠질 수 없는 대상 후보다. 그는 '고백부부'에서 마진주로 등장해 과거로 타임슬립한 뒤 어머니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전달했다. 38세와 20세 시간 차이를 두고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에도 어색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던 건 장나라 특유의 상큼한 연기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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