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의 한국 배우 최초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한 주가 떠들썩하게 시작됐다. 윤여정의 스크린 데뷔작부터 봄 감성을 자극할 로맨스 영화까지, 관객들을 찾아올 4월 마지막 주 개봉작을 알아본다.

28일 개봉하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강하늘)와 소희(천우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개봉 하루 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의 순간을 아름답게 담아낸 것은 물론 소중한 추억을 상기시키는 감성 가득한 이야기와 청춘의 대명사 강하늘, 천우희의 열연 등 오랜만에 만나는 웰메이드 감성 무비가 침체된 극장가에 봄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더 스파이’는 1960년 CIA와 MI6의 스파이로 고용된 영국 사업가 그레빌 윈(베네딕트 컴버배치)이 소련 정보원으로부터 핵전쟁 위기를 막을 중대 기밀을 입수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작전에 뛰어든 역사적 실화를 담은 웰메이드 첩보 영화다.

천재, 과학자, 마법사 등 작품마다 드라마틱한 연기 변신을 꾀하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매번 팬들을 놀라게 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이번에는 영국 스파이로 분해 숨 막히는 열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사상 초유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흥행 저력을 과시한 ‘마크맨’(28일 개봉)은 베테랑 사격수였던 은퇴한 군인 ‘짐’(리암 니슨)이 마약 카르텔에게 쫓기는 소년을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들고 길을 나서는 추격 로드 액션 영화다.

메가폰을 잡은 로버트 로렌즈 감독은 아카데미 4관왕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른 ‘아메리칸 스나이퍼’, ‘미스틱 리버’ 등을 제작하며 할리우드의 명작제조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처럼 최고의 제작진과 손잡은 리암 니슨의 새로운 액션에 국내 관객들의 기대가 날로 커지고 있다.

29일 개봉하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학교에서 알아주는 사고뭉치 커징텅이 최고 모범생 션자이를 좋아하던 시절을 담은 첫사랑 로맨스 영화다. 2012년 국내 첫 개봉 당시에도 ‘대만판 건축학개론’이라 불리며 수많은 팬들을 양산했고 ‘나의 소녀시대’ ‘장난스런 키스’로 이어진 국내 대만 로맨스 열풍의 원조로 불리며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인생 영화로 손꼽혔다.

2011년 대만 개봉 당시 ‘해리포터’ 시리즈를 비롯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제치며 최단기간 박스오피스 1억달러 수익을 거뒀고 홍콩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해 제31회 홍콩금상장영화제 ‘중국, 대만 최고의 영화’, 제48회 금마장 영화제 ‘신인배우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 배우 최초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주연의 ‘화녀’(5월 1일 개봉)는 시골에서 상경해 부잣집에 취직한 가정부 명자(윤여정)가 주인집 남자의 아이를 낙태하면서 벌어지는 파격과 광기의 미스터리 드라마로 TV 탤런트로 활발하게 활약하던 윤여정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윤여정은 한 가정을 파멸로 몰고 가는 가정부 명자 역을 맡아 캐릭터의 광기와 집착을 신인답지 않은 과감하면서도 탁월한 연기로 선보이며 극찬을 불러 모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제10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4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연기파 배우로 등극했다.

1971년 개봉 이후 50년 만의 극장 개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화녀’는 ‘미나리’로 연기 인생 정점을 맞이한 윤여정의 처음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자 한국영화 사상 가장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진 김기영 감독의 시대를 앞서간 뛰어난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28일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바다 탐험대 옥토넛 : 불의 고리 대폭발’, ‘위로공단’ 임흥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 전세계 영화 역사상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정영주, 황성정이 뭉친 뮤지컬 공연 실황 ‘베르나르다 알바’가 개봉한다. 29일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 오스카를 사로잡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랍스터’, 서부영화 ‘미국대전쟁’, 중화권 액션 코미디 ‘적호서생’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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