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8일(현지시간) 구형 아이폰 성능의 고의적 저하 논란에 공식으로 사과하고, 대체 배터리 교체 지원을 약속했지만, 구형 아이폰 성능 조작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배터리 게이트'라 불리는 애플 성능 조작 파문은 이번 달 중순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iOS의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는 아이폰 사용자들의 글이 올라오면서 촉발됐다.

논란이 커지자 애플은 지난 20일 공개성명을 내고 아이폰6과 아이폰6S, 아이폰 SE의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을 막기 위해 지난해 성능 저하 기능을 도입했다고 시인했다. iOS 11.2 버전의 아이폰7에도 이를 적용했고, 향후 다른 기기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전 고지 없이 성능 저하 기능을 도입한 데 대해 일말의 사과도 하지 않았던 애플의 태도는 아이폰에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분노를 촉발했다. 현재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와 관련해 미국 연방 법원에 제기된 집단소송은 27일까지 10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에서도 소송이 추진되고 있다.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애플은 “아이폰 배터리를 신형으로 교체하면 성능저하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배터리 교체비용을 내년 1월부터 현 79달러에서 29달러로 50달러(약 5만3천원)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배터리의 상태를 파악해 새 배터리로 교체할 필요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갖춘 iOS 업데이트도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돈 들여 신형 아이폰으로 바꾼 사용자들은 어떻게 보상받느냐" "충성할 필요가 없는 회사의 제품은 안 사는 게 최선이다" "그냥 구글 안드로이드로 바꾸면 된다" 등의 비난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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