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운전면허증 취득에 이어 내차 마련 꿈에 부푼 싱글남녀라면, 아껴 모은 목돈으로 애마를 구입할 직장인이라면 올해 자동차 트렌드를 파악해놓는 게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트렌드까지 꼼꼼히 체크한 뒤 차량구입에 나선다면 보다 실속 있는 내차 장만이 가능해진다.

 

01. 소형 SUV 춘추전국시대...새해 수입차 가세

현대차 코나

올해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강세는 계속됐다. 특히 싱글족에게 안성맞춤인 소형 SUV 시장은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서 소형 SUV는 총 12만5358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9만3095대)보다 30% 넘게 성장한 수치다.

현대차는 코나, 기아차는 스토닉을 출시하며 소형 SUV 시장을 본격 공략했다. 올해 7월에 등장한 두 차는 5개월 만에 각각 2만1000여대와 7000여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소형 SUV의 절대 강자인 쌍용차 티볼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만대 고지(5만395대)를 돌파했다.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와 르노삼성의 QM3도 각각 1만대를 넘게 팔았다.

쌍용차 티볼리

대형 SUV시장의 경우 쌍용차가 대형 프리미엄 SUV의 부활을 알리며 지난 5월 출시한 ‘G4 렉스턴’은 대형 SUV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누적 1만여대, 월평균 약 1877대를 판매했다.

SUV 경쟁은 2018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시작으로 SU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카니발과 스포티지의 새 모델을 상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GM도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SUV 에퀴녹스를 국내 출시한다. 수입차도 소형 SUV 시장에 본격 가세한다. BMW는 뉴 X2를, 볼보는 XC 40을 선보인다.

 

02.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가속도

친환경차 시장도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친환경차는 8만8713대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6만8826대)을 넘어섰다. 판매된 전체 친환경차의 86%가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였다. 전기차 판매량(1만2344대)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는 기아차 니로(2만721대)였다. 이어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1만6190대를 팔았고, 아이오닉 시리즈는 전기차(7164대), 하이브리드차(4073대)를 더해 1만1237대가 팔렸다. 수입차에서는 렉서스 ES300h가 6936대로 1위였다. 이어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3139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2099대) 등 일본차가 판매 상위권을 휩쓸었다.

새해에는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신차가 쏟아질 전망이다. 전기차인 현대차 코나 EV와 기아차 니로 EV 등이 출시되고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도 출시된다. 수입차도 BMW i3, 닛산 리프 등이 내년 새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03. 그랜저, ‘중장년층 차’에서 ‘3040세대 차’로 인기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IG는 11월까지 12만3000대를 팔았다. 올해 매달 1만∼1만2000대를 꾸준히 팔아 왔던 점을 감안하면 연 13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그랜저 시리즈 중 최대 판매 실적인 동시에 올해 국내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유일한 차다.

현대차 그랜저 IG

그랜저는 그동안 ‘중장년층 차량’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신형 모델은 이미지가 확 젊어졌다. 판매대수로 따지면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특히 3040세대의 구매가 크게 늘어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의 차급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하는 30대와 주력 소비층인 40대의 비중은 이전 모델인 그랜저 HG(37%)보다 6%포인트 더 높아진 43% 수준”이라고 말했다.

 

04. 올해 벤츠 6만대 약진...새해 수입차 60여종 출시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11월까지 6만4902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연간 판매 6만대를 넘어섰고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30%대를 넘었다. 프리미엄 세단 신형 E클래스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덕분이다. E클래스는 올해 11월까지 3만1109대가 판매돼 수입차 최초로 단일 차종 연간 3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SUV 시장에서도 벤츠는 수입차 중 가장 다양한 7종의 라인업에서 올해만 1만2359대를 판매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신형 E 클래스

새해에는 수입차가 60여 종이나 쏟아질 예정이다. BMW는 내년에 신모델과 풀체인지 모델을 대거 포함해 총 14종(미니 브랜드 포함)의 신차를 내놓는다. 먼저 1분기에 소형 SUV 뉴 X2를 첫 등판시키고 고성능 신형 M5를 출시한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전기차 뉴 i3(1분기)와 풀체인지된 미니 JCW(상반기)도 선보인다. 뉴 X2에 이어 하반기에 풀체인지 모델인 뉴 X4, 뉴 X5를 갖추며 SUV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BMW 뉴 X2

메르세데스 벤츠는 1분기 E-클래스의 소프트톱 모델인 카브리올레를 시작으로 풀체인지를 거친 4도어 쿠페 더 뉴 CLS와 더 뉴 C-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잇달아 출시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 재개가 예상되는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주력 모델의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최근 스포츠카 R8으로 영업 재개한 아우디는 A4와 A6, 대형 SUV Q7을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선다. 폴크스바겐은 아테온과 티구안, 파사트 GT 등 신차 3종을 준비 중이다.

이외 포드 익스플로러(상반기), 재규어 E-페이스·I-페이스, 볼보 XC40(2분기), 테슬라 모델X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