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지만 선뜻 다가서기 힘들다. 그래서 우선 순위에서 자꾸 밀리는 것이 ‘기부’다.

좋은 마음으로 정기 기부를 시작했지만, 매달 나가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혼자서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인데 누구를 돕는다고’라며 마음을 닫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런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자책도 든다.

이런 무거운 마음을 읽은 사람들은 소비자들이 생활에 필요한 것을 사면서 ‘쇼핑’을 통해 쉽게 기부할 수 있는 패션 브랜드들을 론칭했다.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고, 상당히 예쁘기도 하다.

 

★탐스(TOMS)

‘One for one’이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탐스는 기부 브랜드의 원조로 불린다.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는 기부한다’는 간단한 원칙이 많은 소비자의 공감을 얻었고, 2006년 설립 이래 전세계적으로 기부를 실천했다.

신발 기부로 시작해 의약품 처방, 안전한 출산 지원, 어린이 영양실조 개선 등으로 기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도 호응을 얻어, 심플한 캔버스 슬립온의 유행을 이끌었고 ‘미투 브랜드’도 많이 등장했다. 또 신발에 이어 아이웨어, 시계, 커피 잔 등 다양한 제품군을 만들고 있다.

 

★웨어판다(Wear Panda)

‘탐스’에 감명을 받은 설립자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콜롬비아 원주민 지원단체 TOMA가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는 것을 보고 만든 선글라스 브랜드이다. ‘Gift of vision’ 캠페인을 통해, 선글라스 하나를 팔 때마다 시력 손상 위기에 있는 이들에게 시력검사, 안구치료 비용을 기부한다.

‘판다’를 내세운 브랜드답게 대나무 소재로 된 독특하고 가벼운 안경테가 특징으로, 대나무 선글라스에 이어 대나무 시계도 선보였다. ‘Pencils of promise’라는 슬로건과 함께, 시계가 한 개 판매될 때마다 어린이 1명에게 100일의 교육을 지원하는 새로운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위 메이크 유 해피(We make you happy)

국내에도 ‘판매될 때마다 이웃을 돕는’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생 양말 브랜드 ‘위 메이크 유 해피(We make you happy)는 일상 생활에서 꼭 필요한 패션 아이템인 양말을 통해 기부를 실천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다.

아이를 둔 엄마가 운영하는 브랜드답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혼모를 응원하는 ‘For happy single mom’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온라인 기부 쇼핑몰 ‘이바자’를 통해 판매되는 겨울용 니트 양말 수익금을 한국미혼모가족협회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웜워터(Warm water)

에코백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한 직장인이 만든 브랜드 ‘웜워터’는 기획 초반부터 아이들이 직접 쓴 편지를 받고 그들이 원하는 물품을 사주는 ‘위시리스트 실현’ 활동으로 호응을 얻었다.

이후에도 아동 복지에 관심을 갖고, 정릉복지관을 비롯해 복지관 소속 아이들을 위한 기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정리 잘 되는 에코백을 표방하는 ‘기브백’이 콘셉트로, 일반 에코백이 편하게 들기 좋지만 내부 수납과 정리 기능이 약한 점을 보완해 포켓과 내부 지퍼 등이 달린 에코백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직장인을 위한 브리프케이스도 출시했다. 

 

사진=각 사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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