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쇼핑 키워드로 생소한 단어 '나심비'가 등장했다.

 

'나심비‘는 나의 심적 만족을 위해 가격 상관없이 소비하는 경향을 뜻한다.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와 가격 대비 심적 만족을 따지는 ‘가심비’를 넘어선 개념이다. 개인의 욕구가 가장 우선적으로 반영된 소비 행태로, 2018년엔 이러한 나심비족들에겐 당장의 만족도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상품들이 주목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먼저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 등, 일상생활의 자동화를 통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아낄 수 있는 가전제품이 각광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두 제품 모두 작년부터 욜로족과 주부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은 아이템으로, 실제 2017년 한 해 동안 이베이코리아에서 판매된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는 전년(2016년) 대비 각각 31%와 101% 증가했다. 최근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에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올해 업계 주목이 더욱 예상된다. 

 

최근 2년 새 큰 폭으로 성장한 핸디형선풍기 시장이 올해는 더욱 확대돼 여름 필수용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유의 편의성으로 몇년 사이 큰 주목을 받은 핸디형 선풍기는 실제로 지난 2016년 40만대 수준이던 시장규모가 작년에는 90만대로 수직 상승하는 등 수요가 급증했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드론’을 비롯해 이미지보다 영상물을 선호하는 SNS세대를 기반으로 전문가 사양의 ‘액션캠’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된다. 이베이코리아 빅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3년 내 드론과 액션캠의 객단가는 연평균 15%씩 증가하고, 판매량 역시 연평균 50% 이상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e스포츠 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각종 게임용품의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게임 패키지상품을 비롯해 게임굿즈, 게임 전문 키보드 및 마우스 등의 기기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먹거리의 경우, 맛보다 개인의 건강과 편의를 강조한 식품이 뜰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원재료를 활용한 ‘웰빙 간편식’이나 개인의 기호에 맞춘 ‘콩고기 제품’, 고급레스토랑의 맛을 재현한 ‘프리미엄 간편가정식’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식사 시간을 아끼고, 간단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먹거리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합성첨가물 없이 곡물, 과일, 야채 등에서 얻어지는 자연성분을 그대로 추출한 ‘건강기능식품’과 식사 대용식 ‘스무디’나 ‘선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무디, 선식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어 관련 시장 확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의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연예인을 비롯한 각종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식품’도 쏟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몇해 전부터 패션업계에서 주목받은 ‘놈코어 룩(Norm core look)’이 대중적인 스타일로 다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놈코어 룩’은 화려함 보다는 평범한 디자인을 우선으로, 착용 시 느끼는 편안함에 주목한다. 보여주기 식의 디자인보다는 개인의 편의와 실속에 더 치중하는 모양새다. 

또한 80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세대(1955~63년생)의 주도로 미시룩 패션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식품·패션업계의 콜라보 열풍 트렌드가 쭉 이어져 애니메이션이나 먹거리 아이템과의 콜라보 패션 제품도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듯 하다.

본인의 만족감을 위한 패션소품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며, 그 예로 ‘슈케어 제품’을 들 수 있다. 명품 구두와 운동화 구입을 빈번하게 할 수 없는 만큼, 잘 관리해 오래 쓰자는 인식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길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 = 삼성, 이베이코리아, 팍스, C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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