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타자들은 뜨거운 방망이를 연일 휘두르고 있고, 유일한 투수 오승환은 별명처럼 끝판대장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중간 성적을 체크해봤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A+

22경기 1승 0패 6홀드 23.2이닝 32탈삼진 평균자책점 1.19

 

현재 가장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코리안리거는 ‘끝판대장’ 오승환이다. 24일(한국 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최고 95마일(약 152km)에 이르는 직구에 타자들은 속수무책 당하고 말았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올 시즌 오승환은 20%에 육박하는 헛스윙률을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그만큼 구위가 좋다는 의미. 한일 프로야구를 정복한 그가 최고의 무대도 잘근잘근 씹어먹고 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B

37경기 타율 0.223(130타수 29안타) 9홈런 15타점

 

시즌 초 맹렬한 기세로 홈런을 쓸어담던 박병호가 잠시 주춤하고 있다. 5경기나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던 그는 오랜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24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비록 타율은 낮지만 팀내 홈런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병호에게 걸린 기대는 크다. 그러나 최근 빠른공에 약점을 드러내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집중 공략을 받고 있는 상태. 힘과 장타력은 이미 입증한 만큼 빠른공과 컨택에 대한 집중이 필요해 보인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B+

12경기 타율 0.256(39타수 10안타) 5홈런 11타점

 

지난해 불의의 부상으로 재활에 힘쓰던 강정호가 복귀와 동시에 펄펄 날고 있다. 현재까지 기록한 안타 10개 가운데 장타는 무려 8개다. 거의 두 경기에 한 번 꼴로 쳐내는 홈런으로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는 이미 다 떨쳐냈다.

지난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입은 경미한 왼 손목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가진게 아쉬웠다. 한껏 오른 타격감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25일 다시 주전 3루수로 복귀를 예고해 피츠버그 팬들과 국내 MLB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지난 시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던 아쉬움을 올 시즌엔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B

27경기 타율 0.254(63타수 16안타) 6홈런 12타점

 

인상적인 타격감을 선보이는 이대호가 24일 워싱턴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서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오클랜드가 좌완 투수 리치 힐을 선발로 내세우자 우타자 이대호를 선발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주전 경쟁을 펼치는 애덤 린드(타율 0.221, 3홈런 12타점)보다 압도적 성적을 펼치고 있는 이대호지만 팀의 확고한 플래툰 시스템에 가로막혀 선발 출장 기회를 적게 받고 있다. 한정적으로 나선 경기에서도 OPS(출루율+장타율) 팀 내 1위를 기록하며 맹활약 펼치고 있다. 꾸준히 지금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메이저리그 주전도 꿈은 아니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C-

12경기 타율 0.379(29타수 11안타) 출루율 0.455

 

김현수는 최근 5경기 연속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주전 좌익수 레이몰드가 시즌 타율 0.323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지만, 기회가 없어도 너무 없다. 타팀 후보 선수들과 비교해 봤을 때도 확연히 쉬는 날이 많다. 시즌 42경기 중 그가 나선 경기는 고작 12경기. 선발 출전은 한 손에 꼽는다.

현재 볼티모어는 아메리칸 리그 최고 승률을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아무래도 잘나가는 팀에서 주전의 변화를 바라는 건 욕심이다. 하지만 드문드문 출전 기회를 얻는 김현수가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팬들 사이에선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에 대한 차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들려오고 있다.

 

 

사진출처=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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