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가 산불 속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 나선다. 4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5월 5일 전세계 최초 개봉하는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언론배급시사회와 화상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주연 배우 안젤리나 졸리, 핀 리틀이 화상으로 참석해 기자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이클 코리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화재 진압 실패의 트라우마를 지닌 소방대원 한나(안젤리나 졸리)가 두 명의 킬러에게 쫓기는 거대 범죄의 증거를 가진 소년(핀 리틀)을 구하기 위해 산불 속에서 벌이는 필사의 추격을 그린 범죄 스릴러 영화다.

할리우드 톱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시카리오’ ‘윈드 리버’ 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만남, 니콜라스 홀트, 에이단 길렌 등 막강 배우진의 조합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안젤리나 졸리는 공수소방대원 역을 맡아 강인함이 돋보이는 독보적인 카리스마에 섬세한 감정 연기가 결합된 더욱 성숙한 매력을 한껏 발휘한다. ‘엔젤 오브 마인’ ‘스톰 보이’에 이어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역 배우 핀 리틀은 사건의 비밀을 간직한 코너 역으로 등장해 한나 역 안젤리나 졸리와 산불을 뚫고 생존을 위해 나선다.

이 영화는 실제로 산불을 만들어 CG를 줄이고 촬영했다. 그만큼 산불 속에 같인 주인공들의 감정을 더욱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테일러 쉐리던 감독님께서 저희가 연기를 진정성 있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최근 많은 영화에서 CG가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 영화는 실제로 보여지는 것을 통해 진정성을 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핀 리틀도 “숲은 사막에 지어졌다. 나무에 가스가 설치돼 불을 조절할 수 있었다. 이에 산불의 열기를 직접 체감할 수 있어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테일러 쉐리던 감독이 정말 훌륭하다. 그는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연기 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재난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추격전이 담긴 스릴러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안젤리나 졸리는 액션 신이 많았다. 그는 “몸을 많이 쓰는 동시에 감정 연기도 많았다. 불이 나고 다양한 효과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하는 게 재미있었다. 핀도 이 과정에서 집중력을 높여 연기를 했다. 불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저는 수중 연기가 어려웠다. 물 안에서 숨을 참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안젤리나 졸리가 맡은 한나는 과거 산불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는 소방대원이다. 한나는 자신에게 어느날 갑자기 다가온 코너를 보호하며 트라우마를 이겨내려고 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캐릭터의 여정을 통해 저의 내적인 강인함을 찾고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갈 힘을 찾게 됐다. 그만큼 한나는 저한테 긍정적인 캐릭터로 남는다. 말로 충분히 다 설명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걸 느끼게 해준 캐릭터였다. 정말 많이 힐링됐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제 아이들로 인해 성장하게 됐다. 한나는 자신이 무너져 있는 상황에서 코너를 만나 이 아이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을 받는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핀 리틀은 어린 나이임에도 영화에서 안젤리나 졸리에 밀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코너의 힘든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연기했다”며 “한나와 코너는 서로 필요한 존재였다. 저한테 안젤리나 졸리가 그런 존재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 영화가 R등급을 받았지만 핀 리틀은 영화를 봤다면서 “모두가 이 영화를 보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길 바란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친한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들 매덕스가 연세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국내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한국에서 향후 많은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 매덕스도 계속 한국어 공부를 한다. 저한테 한국어를 알려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핀 리틀은 한국 관객들에게 전할 말로 “제가 한국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여동생이 K팝을 정말 좋아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 문화를 배우고 한국에 가보고 싶다. 한국에서 이 영화가 전세계 최초로 개봉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노매드랜드’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의 연출작인 마블 ‘이터널스’에서 마동석과 호흡했다. 그는 “마동석 배우는 저한테 있어 좋은 동료이자 친구다. 재능이 뛰어나고 친절하다. ‘이터널스’도 조만간 즐기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핀 리틀은 호주 산불 등 전세계에 일어나는 산불과 영화를 연관지어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제가 직접 경험한 적은 없지만 굉장히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에 안젤리나 졸리도 “자기 생명을 희생하면서 불을 끄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다는 걸 이 영화로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안젤리나 졸리도 “산불이 우리를 얼마나 빠르게 삼키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기후변화로 빈번하게 화재가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일어날 것이다. 소방관분들도 많이 필요할 것이다. 조치를 미리 취하지 않으면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이다. 호주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도 마찬가지다. 자기 생명을 희생하면서 불을 끄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다는 걸 이 영화로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5월 5일 개봉한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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