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조금씩 다가서는 이도현과 고민시의 청춘 로맨스가 안방극장에 봄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4일(어제)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 2회에서는 이도현(황희태 역)과 고민시(김명희 역)가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서는 청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먼저 황희태(이도현)와 김명희(고민시)의 동상이몽 맞선 현장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김명희는 맞선에서 퇴짜 맞기 위해 맥주를 주문하는 기선 제압부터 게걸스럽게 식사하는 초강수를 꺼내 드는 등 갖가지 방법을 총동원했고, 황희태는 그녀가 이수련(금새록)을 대신해 나온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능청스럽게 대처했다.

이어 김명희를 향한 황희태의 직진남 면모가 설렘을 유발했다. 두 번째 데이트에서도 이수련인 척 연기하는 김명희에게 맞선 자리에서 처음 본 건 아니라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황희태는 “그 여자한테 말이라도 걸어볼걸. 그런데 나타나신 거예요, 맞선 상대로”라며 첫 맞선 날을 떠올리며 고백한 것이다.

김명희 역시 오롯이 담담한 진심으로 다가서는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었고, 두 사람이 다음을 약속하는 모습 뒤로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은 잠들어있던 연애 세포를 흔들어 깨웠다.

그런가 하면 황희태는 수소문 끝에 중환자 장석철(김인선)의 고향 집을 찾아갔다. 위중한 상태라는 이야기를 어렵게 전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광주로 오믄, 공장일은 어짠다요? 우리 장남이 등록금 없어 갖고 복학을 못 하는디”라며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장녀는 집안과 장남을 위해 일해야 했던 80년대 가정사가 보는 이들의 씁쓸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2회 방송 말미에서는 황희태가 이수련의 집으로 찾아오는 예측불허의 전개가 펼쳐져 시청자들을 눈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황희태는 그녀의 아버지 이창근(엄효섭)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왔고, “연락 없이 와서 많이 놀라셨나 봐요. 수련씨”라며 초면인 이수련에게 인사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세 남녀는 집안끼리의 혼사가 정해진 운명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갈지 다음 회를 향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이렇듯 ‘오월의 청춘’은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로 설렘을 불어넣는가 하면 등장인물의 사연을 생생하게 녹여내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안방극장의 열렬한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매주 월화 밤 9시30분 방송.

사진= 이야기 사냥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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