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욜로(YOLO‧You Only Live Once)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보다 보람차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회사도 일만 하던 곳에서 조금씩 ‘행복을 추구하는 곳’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넥슨 ‘넥슨포럼’ 프로그램

넥슨은 직원들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부터 ‘넥슨포럼’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취미와 특기 개발을 적극 지원, 개인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트, 컬처, 휴먼 등 3개 카테고리로 나눠 진행되는 넥슨 포럼은 2012년 시작된 이후 무려 100개 이상의 과정이 진행돼 왔다. 그 가운데 넥슨의 게임 더빙에 참여해볼 수 있는 ‘게이머 성우 과정’, 지난해 음원 발표까지 한 ‘자작곡’ 과정, 연말 공연 무대에도 오르는 ‘넥슨합창단’ 등이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넥슨의 취미활동 지원은 직원들의 번아웃 증후군도 예방하고 있다. 지난해 취업 포털 잡코리아는 취미가 없는 직장인 65%가 스스로 ‘돈 버는 기계’라고 응답한 바 있다. 일에 치어 사는 직장인들의 자존감이 얼마나 낮은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번아웃을 막기 위해서는 취미나, 여행 등 업무 외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넥슨 포럼 과정은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10점 만점에 평균 9점을 받았다.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고, 리프레시할 수 있게끔 기회를 제공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 삼성전자 SPOTLIGHT ‘디제잉 봉사’

삼성전자의 SPOTLIGHT 봉사팀은 장애를 가진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정기적으로 시설을 방문해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2일에도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5층 강당에서는 장애인들의 숨겨진 댄스 본능을 일깨우는 SPOTLIGHT 팀의 디제잉 공연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에서 재능 기부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는 ‘볼런테인먼트’ 프로그램에 디제잉 봉사활동 기획안이 선정, 8월부터 수원시 장애인복지관에서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 SPOTLIGHT 봉사팀원들은 자신의 취미활동을 하면서도 봉사활동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성취를 이루고 있다. 

현재 수원시 장애인 복지관엔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인들이 있다. 충분히 디제잉을 즐길 수 있는 나이임에도 신체적 한계로 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고 있다.

 

‣ 신세계 ‘주 35시간 근무제’

신세계그룹은 기존 주 40시간 근무를 주 35시간 근무 체제로 개편했다. 지난주 그룹 본사 내 시범 시행을 거쳐 2일부터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 퇴근하는 '9 to 5' 제도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했다. 이마트는 자정이던 점포 폐점시간을 오후 11시로 1시간 단축했다. 물론 임금은 개편 전 그대로다.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을 하루 1시간 줄였을 뿐이지만, 직원들의 삶에 생긴 변화는 단순히 숫자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컸다. 당장 '가족과 함께하는 삶' '저녁이 있는 삶'이 현실로 다가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제대로 실천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근무시간이 줄어든 만큼 업무 강도는 높아졌다.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운영하는 '집중 근무시간' 동안은 흡연실의 문을 닫고 일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상당수 직원은 1시간 이른 퇴근, 야근 없는 삶이 주는 만족도가 훨씬 크다는 반응을 내놨다. 직원들 스스로 업무 계획을 고민하면서 효율을 높이려 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 NC소프트 ‘유연 근무제’

엔씨소프트가 새해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며 근무환경 개선에 나섰다. 가혹한 노동 환경으로 유명한 게임업계 전반에 긍정적 발걸음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중 유연 근무제 전사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1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출퇴근 시간은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는 유연 출퇴근제(선택적 근로 시간제)를 먼저 시범 운영하기로 하고 이어 '탄력적 근로 시간제' 도입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유연 출퇴근제가 도입되면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개인이 출근 시간을 선택해 하루 9시간(점심시간 포함)을 근무하면 된다.

탄력적 근로 시간제는 한 주의 근로시간이 늘어나면 다른 주의 근로시간을 줄여 법정 근로시간에 맞추는 제도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특성상 신규게임 출시나 CBT(비공개 시범 테스트), OBT(공개 시범 테스트) 등을 앞두고 집중 근무가 불가피한 경우 이 제도를 활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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