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가 젊은 세대의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정적이 흐르는 분위기에서 눈으로만 작품을 감상했던 기존 갤러리 풍경과 달리 작품 사진을 찍고, 다양한 체험 요소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전시 소재도 관람객들의 연령과 관심사를 반영했다.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한 장갑부터 고전과 캐릭터의 이색 결합,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레고를 소재로 하는 등 흥미로운 전시 주제로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장갑 꽃이 되다···독특한 장갑예술 시선집중

패션브랜드 루이까또즈의 오뜨꾸뛰르 장갑&향수 아트전 '랑데부, 그녀를 만나다'(2월11일까지 논현동 플랫폼엘)전은 방한용이나 패션 소품으로 익숙한 장갑에 상상력을 불어넣은 예술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전시 공간을 거실부터 욕실, 침실, 드레스룸으로 이어지는 프랑스 파리에 사는 여인의 방처럼 꾸며 색다른 공간에 초대된 느낌을 안겨준다.

 

 

'랑데부-만남'을 테마로 한 이번 전시에는 ‘그녀의 방’ ‘그녀의 향’ 등 공간마다 독특한 스토리를 담아 완성했다. 특히 ‘겨울의 정원’에는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장갑 디자이너 토마신 바르느코브와 협업한 장갑 아트전도 마련했다. 다양한 가죽 소재에 꼬임(Twist) 기법, 매듭(Knot) 기법을 적용한 장갑은 열대 정원 속 피어난 꽃이나 새의 형상을 담아내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빛에 반사돼 오묘한 빛을 내는 유리공예 작품과 특별히 제작한 향수들을 직접 맡아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체험의 묘미를 더한다.

직장인 김연아(26)씨는 “장갑이 정원에 핀 꽃처럼 전시돼 흥미롭다. 섬세한 부분까지도 공들여 제작한 장인기술이 느껴지고 흔히 사용하는 장갑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고전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결합···다양한 체험 가득

고전과 캐릭터를 결합한 이색 작품과 다양한 체험 공간으로 젊은 층과 소통하는 전시회도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대림미술관과 함께 유명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공간에 카카로프렌즈 캐릭터로 고전 작품을 패러디한 전시 프로젝트 '뮤제 드 카카오 프렌즈‘를 5월27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친숙한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가 미학적 형식으로 확장돼 예술적 감흥을 일으키는 문화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표현했다.

아티스트 5명의 손길을 거쳐 패러디 예술 작품으로 탄생된 라이언, 무지,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이 전시됐으며 각 섹션에는 관람객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 벽면 전체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일러스트를 배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캐릭터를 채색할 수 있는 체험 공간 등을 배치했다.

 

■ 어린 시절 향수 환기···3차원 조형물부터 미디어아트까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레고를 활용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도 있다. 2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디 아트 오브 더 브릭’전은 아이들 장난감으로 인식되던 레고 브릭을 사용해 3차원 대형 조형물부터 지구본, 전화기 등 아기자기한 생활 소품까지 이제껏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작품을 공개했다.

 

 

명작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내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체험, 화려한 영상과 조명 장치, 특별한 소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도 있다. 3월1일까지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에서 열리는 '앨리스: 인투 더 래빗홀'전은 앨리스와 원더랜드를 현대적 감각의 미디어아트로 재구성했다.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기반으로 빛과 영상, 음악이 어우러진 동화 속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고, 원작에 등장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에피소드들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존도 마련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경험하고, 추억을 남기는 전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관람객 반응이 좋은데다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이 SNS로 퍼져나가 자연스러운 입소문도 기대할 수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전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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