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를 다음주 중 소환 조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숨진 손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을 단순 실족사가 아닌 타살에 무게를 두며 A씨를 향한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아들 휴대폰과 A씨 휴대폰이 왜 바뀌었는지, 다음날 신규 번호로 휴대폰을 왜 개통했는지, 사건 당일 신고 있던 신발을 왜 버렸는지,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 신분임에도 최면수사에 변호사를 대동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 의문점을 따박따박 제기하며 지난 4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손씨 실종 시각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5일 새벽 3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손씨와 A씨의 동선 파악이 관건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동시간대에 있었던 목격자 7명(5개 그룹)을 특정해 참고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목격자들로부터 일관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손씨의 동선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종 추정 시각인 오전 3시부터 4시30분까지 파악된 A씨의 행적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해 샅샅이 훑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외 한강 주변의 CCTV 54대와 실종 시간대 한강공원에 출입한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A씨의 택시비 결제 내역, 택시기사 진술, 부검 결과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다음주 A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지 주목된다. 경찰은 지난 6일 실종 당일 A씨가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경위에 대해서도 명확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A씨의 아버지와 통화 당시 “(아내가) 버렸다”는 것으로 들었는데 “들은 것과 다른 사람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고 해 당혹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CCTV에는 A씨의 이모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또 A씨가 갖고 있던 휴대폰을 고의로 폐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손씨의 휴대폰을 갖고 있던 경위 등에 대해서도 파악할 예정이다. 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 및 의혹이 증폭하는데다 가짜뉴스 등장, 무차별 신상공개 우려, 청와대 국민청원 등이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A씨의 소환조사가 불가피해 다음주 중 비공개로 진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서울 소재 사립대 의대생인 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학교 친구인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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