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여전히 불황과 고물가로 소비 심리는 위축되겠지만 ‘가심비’ ‘워라밸’ 등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더욱 확고해지면서 철저히 개인의 수요에 맞춘 제품들의 인기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2018년 유통업계를 관통할 키워드로는 무엇이 있을지 살펴봤다.

 

◆ 최저임금 인상

올해 유통업계를 흔들 화두는 ‘최저임금 인상’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전년대비 16.4% 오른 시간당 7530원이다. 2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 인상되면 인건비가 0.58% 증가한다. 여기에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적용하면 올해 인건비는 지난해보다 2조1606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 빅데이터·키오스크·챗봇...무인시대

이처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유통채널들은 무인(無人)주문기와 무인점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유통채널과 외식업계 등은 2018년 들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무인주문기(키오스크)와 챗봇(Chatbot·대화형 로봇) 등을 활용해 무인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아르바이트생 비중이 큰 햄버거와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키오스크와 챗봇을 활용한 주문 시스템을 늘려나갈 전망이다.

 

사진= GS25 제공

◆ 가심비

지난해 소비 트렌드가 가성비였다면 올해는 가심비가 위력을 발휘한다. 가심비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심리적 특성을 더한 소비 트렌드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1988~1994년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궤를 같이한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과거 산업화 시대 집단문화를 거부하는 직딩(직장인)이 2018년 가장 강력한 인플루언서(영향력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개인의 원자화가 가속되는 현상인 소확행 추구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가심비 소비 현상은 ‘유해 생리대 파동’으로 인해 친환경 생리대 판매량이 전년대비 급증한 사례가 증명한다.

 

◆ 워라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일과 자신, 여가, 자기계발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유통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관통할 전망이다. 특히 휴일근무와 연장근로가 잦은 유통업계의 화두로 부상, 신세계그룹이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9 to 5제)’를 새해 첫날부터 시작했다. 이마트도 기존 폐점시간을 자정에서 밤 11시로 앞당길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오전 8시30분부터 사무실 컴퓨터가 켜지도록 한 피씨온제도(PC on), 30분 단위로 출퇴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시차출근제를 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 유통업계 최초로 시간단위 휴가제인 ‘반반차(2시간) 휴가제’를 시행했다.

 

사진= 신세계 제공

◆ 1인가구 연령별 맞춤전략

산업연구원은 국내 1인가구 소비지출 규모가 2030년에는 4인가구 소비지출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개인화·간편화·다양화 특성의 소비행태를 드러낸다. 지난해 소용량·소포장·가정간편식 열풍을 주도한 세력도 이들이었다. 기업들은 소비 잠재력이 높은 1인가구를 겨냥한 서비스나 상품을 확대할 전망이며 같은 1인가구라도 세대별(청년, 중장년, 노년)로 소비성향과 패턴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해 연령별 맞춤전략을 수립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 평창동계올림픽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정부와 관광업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자비자 발급수수료 감면혜택을 연장하는 등 중국인 단체관광객 모으기에 나섰다. 평창올림픽은 지난해 사드 여파로 부진했던 면세점 매출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 진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과거 올림픽 개최국들의 사례를 볼 때 올림픽의 경기부양 효과가 확인되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하면서 내수 소비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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