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팀별로 마지막 4-5경기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현재 1위 맨체스터 시티,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제 마지노선 4위 자리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EPA=연합뉴스(첼시)

맨시티는 3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25승 5무 5패 승점 8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맨유는 한 경기 덜 치르고 20승 10무 4패 승점 70점을 기록했다. 맨시티가 최소 승점 2점만 획득하면 맨유가 남은 경기를 다 이겨도 우승은 맨시티에게 돌아간다.

두 팀 모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며 각각 챔피언스리그 결승과 유로파리그 결승이 남아있어 리그에 무리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위 첼시, 4위 레스터 시티, 5위 웨스트햄, 6위 리버풀의 상황은 다르다. 토트넘은 승점 56점으로 7위에 올라있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어려워보이는 게 사실이다.

첼시는 현재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 가장 유력한 팀이다. 3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64점을 기록한 첼시는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안착했고 지난 주말 맨시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해 분위기가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하지만 향후 일정은 좋지 않다. 홈에서 아스날과 레스터 시티, 원정에서 아스톤 빌라를 만난다. 9위 아스날은 어떻게 해서든 유로파리그 티켓이라도 따려고 할 것이고 레스터는 첼시를 잡아야 뒤에서 쫓아오는 팀들을 밀어낼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레스터 시티)

레스터(승점 63점)는 지난 주말 홈에서 뉴캐슬에 2-4 패배를 당했다. 앞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2-1 진땀승을 거뒀고 사우스햄튼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순위가 낮은 팀들로부터 승점 쌓기에 실패한 레스터를 기다리는 팀은 맨유, 첼시, 토트넘이다. 그야말로 지옥의 일정이다.

웨스트햄(승점 58점)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레스터의 죽음의 일정은 신이 웨스트햄에 준 마지막 찬스다.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웨스트햄. 지난 주말 홈에서 에버튼에게 0-1로 패하며 레스터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다만 앞으로 브라이튼, 강등이 확정된 웨스트브롬, 그리고 사우스햄튼을 차례로 만나기 때문에 다른 팀들보다 일정상 수월하다.

AFP, EPA=연합뉴스(웨스트햄, 리버풀)

리버풀(승점 57점)은 첼시, 레스터, 웨스트햄보다 1경기 덜 치른 상태다. 리즈와 뉴캐슬 원정에서 1-1로 비긴 리버풀은 사우스햄튼을 2-0으로 잡으며 다시 기세를 올렸다. 다만 이번 주중에 맨유와의 노스웨스트 더비가 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맨유가 힘을 빼고 나올지, 아니면 더비를 생각하고 풀전력으로 나설지는 알 수 없다. 리버풀은 맨유 이후 웨스트브롬, 번리, 크리스탈 팰리스 등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를 만나지만 맨유부터 번리까지 3경기 연속 원정 경기를 치러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EPL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4위 싸움을 통해 팬들에게 긴장과 재미를 선사한다. 축구 팬들이 새벽 축구 경기를 놓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첼시와 레스터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3-4일 간격으로 치러지는 경기, 그리고 죽음의 일정 등으로 인해 언제든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막차를 탈 티켓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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