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서민 창업 업종인 음식·주점업의 생산지표가 유례없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계 음식·주점업 서비스업 생산지수(불변지수) 잠정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 통계청이 2000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외식 산업이 된서리를 맞은 이유로는 1인가구 증가로 인한 혼밥·집밥·혼술·홈술·홈파티 유행, 회식문화 간소화, 청년 실업 등 사회구조 및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음식·주점업 불황의 골은 깊어짐에도 창업은 오히려 늘고 있다. 음식·주점업 사업체 수는 2016년 67만5199개로 전년보다 1만8113개(2.8%)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사업자 증가율(2016년 281만6664개·2.3%↑)을 웃돈다. 국내 사업체 중 4분의1 남짓(24.0%)이 음식·주점업이다. 소자본과 적은 인력으로도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경쟁과열로 직결된다.

창업이 느는 것과 비례해 종사자 수도 계속 늘고 있으나 수입과 근무 여건은 전체 업종 중 가장 나쁘다. 2016년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숙박 및 음식점업의 일자리는 144만8000개로 1년 새 2만4000개 늘었다. 그러나 평균 소득은 월 137만원으로 전체 업종 중 최저다. 전체 평균(281만원)에 절반에도 못 미쳤다. 평균 근속기간 역시 1.3년으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불안정했다.

올해 경영 환경 전망도 불투명하다. 1인가구 증가 등 사회·문화적 변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최저임금(7530원)을 전례 없이 큰 폭(16.4%)으로 올린 것도 업자들에겐 부담이다. 정부는 3년 내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음식·주점업자는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외식물가는 전년보다 2.4%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을 웃돌았다. 5년 연속 외식 물가가 소비자물가를 상회했다. 특히 김밥, 소주, 갈비탕,라면 짬뽕, 볶음밥 등 서민 외식 메뉴의 상승 폭이 컸다. 가격이 오를수록 소비자의 발길이 멀어짐으로써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크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 초 시작한 ‘일자리 안정자금’이 대표적이다. 영세 자영업자의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용 근로자 1인당 월 13만원씩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약 300만명을 지원 대상으로 보고 3조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이달 중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추가 대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KBS뉴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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