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오늘(7일) ‘2018년 국내 10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2018년 국내 정치·외교·통일, 경제, 산업·경영, 문화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10가지 트렌드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① 다시 그리는 한반도 경제지도

2018년에는 남북대화 및 경협이 재개되어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핵 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되어 남북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대화 및 경협 재개를 위해서는 최고 정책결정자의 정책적 결단, 국제사회의 지지와 이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남북관계 재개를 위해서는 구체적·단계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② 4륜구동 경제 성장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4륜구동를 장착하여 안정적이면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의 성장 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에 포함된 교육 및 노동 부문의 개혁을 명시적으로 부각하고 창의성 및 생산성 향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자리 확충이 중심인 소득주도 정책은 기업 성장도 중시되고 취약 가계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다. 기술 혁신은 스타트업과 기존 대기업 간의 오픈이노베이션 및 융합 R&D 활동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 개혁은 창의성이 존중받고 대학 자율성이 보장받는 시스템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용 개혁은 사회적 대화를 바탕으로 고용 유연화가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③ 체감경기와 지표경기 온도차 지속

수출 경기가 이끄는 경제 성장세 지속으로 지표경기의 회복 흐름이 유지되는 반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회복세가 부진하여 지표경기와 체감경기 간 괴리가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은 수출 경기의 성장세에 따라 국내 경제 지표 또한 회복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가 오름세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 고용 부문의 개선세 미흡 등으로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고통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④ 한중 해빙기 준비 본격화

한중간 사드갈등이 최근 양국 간 외교적 합의에 도달하며 일단 봉합되었고,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한 완전해소 노력도 추진되었다. 향후 사드갈등이 해소된다면 우리의 대중(對中) 전략의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의 수요 변화에 맞게 하이테크 기술 품목 수출 증대뿐 아니라, 소비재의 고급화 추세도 예상된다. 또 새로운 중국발 투자유치 산업 발굴이 늘어날 것이다. IT 등 콘텐츠 개발은 물론 로봇 등 혁신형 첨단 제조업 부문 발굴로 중국 자본 유치 가속이 예상된다. 아울러 혁신형 산업구조로의 환경 조성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⑤ 주목받는 사회적 기업

사회적 기업은 고용 불안·양극화·고령화 등 최근의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로 사회적 기업의 중요성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사회적 기업은 일반 기업 대비 취업유발계수가 높아 고용 창출 및 유휴 인력 활동 등이 예상되고 사회적 기업의 활동으로 사회안전망 강화,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복지 효과가 기대된다. 사회적 기업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 경로, 사회적 가치 창출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및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⑥ Tech-led Growth

2018년 국내 경제는 원가 부담 증대, 소비 개선 부진 등으로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여 국내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기업 경영환경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ICT 발달 등에 따라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고 정부 차원에서 기술혁신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면서 기술혁신에 대한 유인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⑦ Building up K-Startup Ecosystem

2018년에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민간 참여 활성화 등을 기반으로 혁신 창업 생태계의 역동성이 제고되고 이를 통해 창업 및 벤처를 중심으로 한 혁신 성장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글로벌 유니콘 클럽(Unicorn Club) 진입과 유망기업 등장으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술 창업과 벤처기업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육성을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서울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 창업 생태계는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⑧ Generation Z의 시대

2018년 이후 Z세대(1995∼2005년에 태어난 세대)가 사회 및 경제의 주력세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 2018년에는 Z세대 중 성인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개인과 가정의 소비패턴에 변화가 전망된다. 둘째, 모바일 기기가 주요매체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는 Z세대에게 사회 의사소통의 주된 통로는 모바일 기기인 반면 TV는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개인·현재·가치 중심적인 의사결정이 확대될 전망이다. 욜로(YOLO), 워라밸로 주변 시선, 사회적 구속·통념을 넘어서서 개인·현재·가치 중심적인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Z세대가 경제 및 사회의 주축으로 올라서며 이를 고려한 자원배분 및 전략이 필요할 전망이다.

 

⑨ Gig Economy 시대의 Flexicurity 실험

정규직보다 계약직이나 임시직 인력을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 상황을 일컫는 '긱 경제'(Gig economy)의 유연안정성(Flexicurity) 실험도 올해 두드러질 특징으로 꼽혔다. 유연안정성은 고용의 유연성(Flexibility)과 안정성(Security)의 합성어다.

민간에서 고용 유연성을 강조하는 긱 경제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정부는 정규직화 등 고용 안정성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등 상충하는 고용 경향이 각각 부각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긱 경제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라는 것이다.

 

⑩ Steep 소비

실질소득 정체 및 가구의 소형화로 인해 경제적이고 개인 효용(Utility) 극대화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STEEP 소비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TEEP 소비는 공유형(Sharing), 웰빙형(Toward the health), 실속형(cost-Effective), 경험형(Experience), 현재형(Present) 소비로, 카셰어링·웰빙 간편식 소비·쿠킹과 같은 여가 연계 소비·국내외 여행·맛집 탐방 등을 아우른다.

 

사진=현대경제연구원, 청와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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