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첫 시상식 시즌을 여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이 오늘(8일‧한국시간) 열렸다. 하지만 형형색색 드레스가 가득해야 할 레드카펫이 오늘은 온통 검은 색 드레스로 물들었고, 배우들의 가슴엔 '타임즈 업' 배지가 달려있었다.

  

오늘 CNN 등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상 시상식장에서 여배우들이 일제히 검은 색 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여성들은 보석 대신 가슴에 '타임즈 업(Time's Up)'이란 핀을 달기도 했다.

'타임즈 업'은 지난 1일 여배우, 프로듀서, 작가 등 할리우드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 300여명이 업계는 물론 미국 사회에서 성추행과 성폭력,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서 결성한 단체 이름이다.

이날 배우들이 가슴에 달고 나온 배지는 '타임즈 업 운동'을 설립한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디자이너 겸 스타일리스트인 아리앤 필립스에게 배지 제작을 요청한 것이다.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던 경험을 폭로한 애슐리 저드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기 전 인스타그램에 '왜우리는검은옷을입는가( #WhyWeWearBlack)','타임즈업' 해시태그를 달아 올린 글에서 "오늘 우리는 검은 옷을 입는다. 왜냐고? 남성의 거의 절반은 여성이 리더십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여성의 3분의 1도 그렇게 생각한다. 현실은 고위 리더들 중 여성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타임즈업의 결정멤버인 배우 리즈 위더스푼, 케리 워싱턴, 브리 라슨 등도 7일 소셜미디어에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올려 연대를 표시했다.

타임즈 업 운동은 성희롱과 성폭력이 얼마나 일상적으로 벌어지는지 알리기 위해 시작된 '미투 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됐다. 지난 1월 1일 활동을 시작한 이 캠페인은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300여 명의 여성이 참여했으며, 무려 140억원에 달하는 법적 방어 기금을 마련한 바 있다.

 

사진=SNS, 골든글로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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