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김명민이 수세에 몰린 제자 고윤정의 변호사로 등장했다.

12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연출 김석윤, 극본 서인) 9회에서는 위기에 처한 전예슬(고윤정)을 로스쿨 교수들과 동기들이 법적으로 수호하는 과정이 담겼다. 불법 영상 유포 협박으로 전예슬과 실랑이를 벌이다 머리를 다친 남자친구 고영창(이휘종)은 급히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 회복이 어려운 상태였다. 아들 소식에 분노한 국회의원 고형수(정원중)는 여지없이 힘을 휘둘렀다. 경찰에겐 구속 수사를 종용했고, 최고 변호인단을 꾸려 고영창이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의사를 전하며, 동영상을 보내려던 것이 아니라 지우려 했다”는 거짓 프레임을 만들었다.

전예슬의 법적 조력자들 역시 이 상황을 좌시하지 않았다. 먼저 양종훈(김명민) 교수는 “몰래 카메라 영상을 촬영한 아들 소지품부터 단속하라”며 고형수에게 팩트 폭격을 가했고, 패닉에 휩싸인 제자의 안위부터 챙겼다. 강솔A(류혜영)는 “작은 빌미도 만들어선 안 된다”는 한준휘(김범)의 조언에 따라, 전예슬에겐 증거인멸, 도주 우려 등 구속 사유가 되는 그 어떤 혐의도 찾을 수 없다는 영상 기록을 만들었다.

김은숙(이정은) 교수는 전예슬에게 폭행 증거물 채취 동의서를 건네며 “상황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그럼에도 억울한 상황보단 사람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무너진 그녀를 말없이 감싸 안았다. 학생들과 함께 재판도 준비했다. “합의를 안 해도 되는 방법”이란 양종훈의 힌트에 강솔A는 “성관계 동영상 유포 자체가 불법 행위이고, 그 행위로 인해 전예슬이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워, 유포하려는 순간 그걸 막으려는 절박함에 그런 거다”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짚어냈다.

한준휘 역시 1심에서 정당방위를 인정했던 판례를 언급하며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문제는 차기 대권주자에 법사위 실세인 고형수 때문에 그 누구도 변호인으로 섣불리 나서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설상가상 재판부에서 어렵게 선임한 국선변호사까지 사임했다. 그렇게 열린 1차 공판에 10명도 넘는 변호사를 대동한 고영창 측과 피고인 석을 홀로 지켜야 했던 전예슬의 상황은 극명하게 대비됐다.

판사마저 변호인 언제 오냐며 한숨을 내쉬던 순간, 양종훈이 등장했다. 당당히 변호인석으로 향한 그는 “본 변호인은 재판부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자 본 사건을 국민재판으로 신청합니다”라며 공방의 막을 올렸다. 로스쿨 교수는 변호사를 겸직할 수 없다는 학칙, 국민재판 신청 이유 등 여러가지 궁금증에 앞서, 양종훈의 ‘빅픽처’ 사이다 법적 공방에 기대가 폭발했다.

이날 방송에서 동시에 이뤄진 양종훈 4차 공판에선 서병주(안내상) 교수의 혈당 수치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진형우(박혁권) 검사가 그의 혈당 검사기를 증거로 제출하며, 살인 사건 당일 수치가 높았다는 사실을 입증, 저혈당 쇼크가 온 서병주에게 설탕 탄 커피를 먹였다는 양종훈의 주장을 반박한 것. 이에 사건 발생 시각, 양종훈 교수실에 숨어 그와 서병주 사이에 오갔던 대화를 들은 유승재(현우)만이 결백을 입증할 ‘스모킹 건’이 됐다.

하지만 그가 증언하려면, 그동안 시험 문제지를 해킹한 죄까지 모두 드러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유승재에게 고장 난 노트북 수리를 맡겨 해킹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생각한 김은숙은 그에게 “네가 (기말 고사에) 낸 백지가 포기가 아닌 용기라고 믿겠다”는 언중유골로 그의 정의로운 선택을 독려했다.

하지만 모든 걸 밝히겠다던 그의 결단을 되돌린 상황이 벌어졌다. 아내 이주영(이소윤)이 오랫동안 힘겹게 노력했던 임신에 성공한 것. 벼랑 끝에 선 그의 이후 행보에 궁금증이 더해진 순간이었다.

오늘(13일) ‘제 57회 백상예술대상’ 방송으로 ‘로스쿨’ 10회는 오는 19일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