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는 가족, 친구, 이웃 등 사회적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살던 사람이 홀로 사망한 후 방치됐다가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흔히 고독사 취약 계층은 60대 이상의 노년층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울시복지재단의 '서울시 고독사 실태파악 및 지원 방안연구'에 따르면, 2013년 발생한 162건의 고독사 중 50대가 58건으로 전체의 35.8%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성별 고독사 발생비율은 여성이 13%인 데 반해 남성은 85%로 6.5배나 높았다. 조사 결과, 고독사의 위험이 가장 높은 계층은 50대 남성으로 밝혀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지자체에서는 50대 남성의 고독사를 막기 위한 정책을 연구하고, 또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양천구와 노원구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양천구, 나비남 프로젝트

사진 제공=양천구청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전국 최초로 50대 독거남 고독사 예방 및 지원을 위해 건강·일자리·주거·금융·법률 등 기존의 지원망을 통합한 '나비男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나비(非)는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의미다.

양천구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약 40일간 양천구 거주 50대 남성 1인가구, 6800여 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 지원이 필요한 고·중위험군 96가구에 대한 개인별 욕구 분석도 따로 실시했다.

이들을 위해 양천구는 먼저 멘토단을 꾸려 50대 독신남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고·중위험군과 멘토단을 1대 1로 매칭해 조언가나 친구의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멘토단은 공무원이 아니라, 은퇴자나 재기에 성공한 남성 등으로 꾸려졌다.

더불어 구는 32개 민·관기관으로 구성된 지원협의체가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며, 공동체로의 복귀를 목표로 4단계에 걸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50대 독거남 복합 전용공간인 '재도전지원센터'에서는 취업 정보 등을 제공한다.

 

노원구, 50+싱글남 지원 태스크포스팀

사진 출처=픽사베이

노원구는(구청장 김성환) 지난 6월 고독사를 예방하려는 취지로 '50대 남성 1인가구 생활실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노원구에 주민등록상 1인가구로 등록된 남성 1인 세대는 총 8367가구였다. 이 중, 전체 독신남의 6.1% 474가구가 긴급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상황별로 살펴보면 286명이 실직 등으로 인한 경제문제, 247명이 건강문제, 197명이 사회적고립, 156명이 가족관계 단절, 83명이 주거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따라 노원구는 50+싱글남 지원 TFT를 꾸려 위기 사항 별 전담팀을 마련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더불어, 심각한 질병이나 장애를 갖고 있는 50대 싱글남 247명에 대해서는 건강증진팀의 평생건강관리사업, 방문보건팀의 동마을 간호사가 방문간호 서비스를 실시했다.

주거복지팀은 주거 위기에 처한 83명을 전담해 주거급여, 임대주택, 집수리, 전세자금 대출 등의 지원을 펼쳤다. 사회적 관계망 개선이 필요한 50대 싱글남 197명에게는 일촌맺기사업과 노원 50+센터의 인생설계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구는 또, 남성 독거어르신들의 자살예방과 사회관계망 형성을 위해 '할아버지 아쿠아로빅 수영교실'도 운영 중이다. 독신 할아버지 60여 명이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노원구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아쿠아로빅 수영교실에 참여해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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