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팀’에 선정될 선수는 누가 될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손흥민이 베스트11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올시즌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도움 모두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 7위에 위치해 있지만 손흥민과 해리 케인 모두 득점, 도움 랭킹 상위권에 있다. 특히 케인은 두 부문 모두 1위(21골 13도움)에 올랐다.

올시즌 손흥민은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EPL 내에서 그보다 더 나은 스탯을 쌓은 왼쪽 공격수는 없었다. ‘올해의 팀’ 한자리를 무조건 차지할 것으로 보였으나 현지 반응은 그렇지 않다. ‘잉글리시 프리미엄’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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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지난 11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자신이 선정한 EPL ‘올해의 팀’을 공개했다. 캐러거는 왼쪽 측면 공격수에 리버풀의 살라가 아닌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이자 스카이스포츠 해설가인 게리 네빌은 손흥민 대신 맨유의 마커스 래시포드를 선정했다. 그 이유는 “경기 외적으로 많은 걸 보여줬다”는 것이다.

게리 네빌의 이유에 국내 축구팬들은 어리둥절할 것이다. 래시포드가 손흥민 만큼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올해의 팀’은 실력으로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경기 외적인 부분을 끌어왔으니 말이다. 손흥민은 구단 사상 첫 EPL 두 시즌 연속 ‘10-10’을 달성했고 모든 대회 48경기에 나서 22골 17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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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국 데일리 메일 소속 8명 기자들도 게리 네빌처럼 손흥민을 선택하지 않았다. 손흥민 대신 선택받은 선수는 첼시의 메이슨 마운트(6표), 맨체스터 시티의 필 포든(5표), 아스톤 빌라의 잭 그릴리쉬(2표)였다. 첼시가 FA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지만 EPL 현재 4위를 기록하고 있고 마운트가 손흥민보다 스탯이 좋은 것도 아니다. 필 포든은 전반기를 날렸다. 그릴리쉬는 후반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팀은 리그 11위에 위치해 있다.

세 선수 모두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수들이어서 ‘잉글리시 프리미엄’이란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과 함께 리버풀의 살라도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살라는 케인에 이어 득점 2위(20골)를 기록하고 있다. 선수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이해할 수 없는 베스트11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됐다.

다만 EPL ‘올해의 팀’은 해설가, 기자들이 뽑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선수들이 이들과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여론을 조성하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선수들은 손흥민의 이번 시즌 활약을 인정해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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