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 씨의 직접적 사인이 익사로 결론난 가운데 마지막 목격 시점 이후 손씨의 동선이 여전히 미스테리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손씨의 사인이 익사로 판단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손씨 머리에 난 외상은 사인으로 보기 어렵고 문제가 될 만한 약물 반응이 있는지도 살폈으나 특별한 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의 부친과 일부 누리꾼들이 정확한 입수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는 상황인 만큼 손씨가 물에 들어가 익사에 이르게 된 과정이 정확히 재구성돼야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실종 당일 새벽 손씨의 친구 A씨가 홀로 한강 경사면에 누워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와 그 직전 두 사람의 행적을 경찰이 밝힐 수 있을지 중요해졌다.

경찰이 밝힌 목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2시부터 3시 38분까지는 두 사람이 앉거나 누워 있다가 잔디밭 가장자리 쪽으로 구토하러 가기도 하는 모습을 봤다는 진술이 일관되게 나왔다.

하지만 손씨가 돗자리에 앉은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오전 3시 38분 이후 40여분간 동선은 비어있다. 해당 시간 이후에는 ‘친구 A씨가 오전 4시 20분께 한강 인근 경사면에 누워 있었고, 그 자리에 손씨는 없었다’는 목격자의 진술만 확보된 상황이다.

이에 오전 3시 38분 이후 두 사람이 떨어져 있게 된 이유 등 이 시간대의 구체적인 행적이 확인돼야만 정확한 사망 경위가 규명될 수 있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