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 씨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온 가운데 고인의 아버지 손현 씨가 물에 들어가게 된 경위를 지적했다.

사진=KBS1

13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손씨의 사인이 익사로 판단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위의 소화 정도와 연구논문 등을 근거로 실종 당일 음주 후 2~3시간 이내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시신 검안 과정에서 확인됐던 왼쪽 뒷머리 2곳의 상처는 사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내놨다.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가족에게만 통보했으며, 경찰은 이외의 특이 소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부검에서 타살 등의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

이날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손현 씨는 "(사인은) 익사일 거로 생각했고, 처음부터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를 밝혀달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하면 나오지 않을까 기대도 하고 있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는 상관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CCTV나 목격자가 확인되지 않는 새벽 3시 38분부터 4시 20분 사이가 핵심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새벽 4시 20분께 손정민 씨와 A씨가 같이 놀던 장소에서 10m 떨어진 경사면에서 혼자 잠들어 있던 A씨를 자신이 깨웠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목격자 및 차량 블랙박스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친구에 대해선 프로파일러 면담 및 가족 차량 블랙박스 포렌식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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