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13일 진행됐다. 이날 백상연극상은 우리는 농담이(아니)야’(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작품)에게 돌아갔다.

시상에는 지난해 수상자인 신유청 연출가가 나섰다. 수상의 영광은 ‘우리는 농담이(아니)야’에게 돌아갔다. 무대에는 전박찬 배우와 함께 구자혜 연출가가 올랐다.

배우 전박찬은 해당 작품이 ‘여동생이 문을 두드렸다’의 낭독공연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은 이 시대에 우리가 당연히 해야할 이야기들을 위해 목청을 높이고 무대 위에 서 있어 왔습니다”라며 “우리는 농담도, 혼자도 아니니까요”라고 전했다.

구자혜 연출가는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부끄럽지도 않고, 용기를 내고 싶어서입니다”라며 “이 공연을 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대단하다, 용기를 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용기를 낸 사람은 이 공연의 대본을 쓴 이은용 작가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본인을 생존하는 트렌스젠더 작가라고 하면서 객석에 앉아있는 또 다른 트렌스젠더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라며 “저는 이 작품을 트렌스젠더 프라이드를 가지고 연출을 했고요, 배우분들은 선언이 연기가 될 수 있도록 발화의 기능을 하셨고, 스태프 분들은 이들의 목소리가 무대를 넘어 전달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수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연극이 도달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한 점을 언급하며 “창작진들이 스스로 가치와 의무를 존중하는 훌륭한 연극”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끝으로 “어떤 사람의 존재는 누군가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의 삶을 감히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나중에라는 합리화로 혐오와 차별을 방관하는 정권이 부끄러워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백상 연극상 후보로는 ▲상형문자무늬 모자를 쓴 머리들(극단 동/작품) ▲왕서개 이야기(극단 배다/작품) ▲우리는 농담이(아니)야(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작품) ▲윤혜숙(마른대지/연출) ▲이양구(어쩔 수 없는 막, 다른 길에서/작가)가 올랐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