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이준익 감독이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 주인공이 됐다.

13일 오후 9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영화부문 대상 시상자로 홍정도 JTBC-중앙일보 대표이사 사장과 지난해 수상자인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등장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차차기작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차차기작에 대해 “오늘도 시나리오를 쓰고 왔습니다. 언제 작품이 나올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영화부문 대상은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는 “‘자산어보’는 사극인데 한편 만들려면 많은 돈이 듭니다. 상업적이지 못해서 흥행에 큰 자신은 없었습니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촬영, 미술 등 각 분야의 많은 스태프가 희생했고 헌신을 아끼지 않았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화가 큰 성공을 하진 못했지만 이 영화의 가치는 이 상으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충무로에서 40여년 가까이 영화를 만들어왔던 씨네2000의 사랑하는 이춘연 대표님. 내일(15일)이 발인인데요.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수상소감을 마치겠습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준익 감독과 함께 최우수 연기상 시상자로 나온 이병헌과 전도연도 “이 자리를 빌려서 영화계 큰형인 이춘연 대표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영화계가 이춘연 대표를 큰 존재로 생각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작품상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게 돌아갔다. 이번 수상은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쟁쟁한 작품들 속에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감독상은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이 받았다.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소리도 없이’ 유아인과 ‘콜’ 전종서에게 돌아갔다. 유아인은 청룡영화상에 이어 또 하나의 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관객들에게 “코로나로 힘든 영화계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종서는 ‘콜’ 이충현 감독과 “저를 영화계에 들어올 수 있게 해주신 이창동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녀조연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 ‘세자매’ 김선영에게 돌아갔으며 신인 감독상은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남녀 신인 연기상은 ‘결백’ 홍경, ‘남매의 여름밤’ 최정운이 수상했다. 특히 홍경은 수상소감에서 송중기 실장님부터 반려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까지 언급해 이번 시상식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시나리오상은 ‘내가 죽던 날’ 박지완 감독, 예술상은 ‘승리호’ VFX 정성진·정철민이 수상했다. ‘남매의 여름밤’과 ‘소리도 없이’가 2관왕으로 올해 시상식 최다 수상작이 됐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최고의 종합예술시상식인 백상예술대상은 JTBC·JTBC2·JTBC4에서 동시에 중계되며 틱톡에서도 글로벌 생중계됐다. 신동엽과 수지의 진행으로 진행되는 이번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사진=틱톡 캡처,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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