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0~30대 정도의 나이라면 어린 시절 한때 유행했던 ‘다마고치’를 기억할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흑백의 단조로운 화면에 별 변화도 없는 기계 속 애완동물을 키우는 게임이었지만, 매일 먹이를 챙겨주고 놀아주며 공을 들였던 기억은 훈훈하다. 세월이 지나 ‘다마고치’는 사라졌지만 이런 ‘힐링형’ 게임은 모바일 세계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피흘리고 치고 받으며 모험하는 게임도 여전히 좋겠지만, 일상에서의 싸움만으로도 괴롭다면 단순한 조작과 서정적인 그래픽의 ‘힐링 게임’은 좋은 취미가 될 수 있다.

휴대폰만 봐도 머리가 아픈데 무슨 말이냐고 한다면 모르는 소리다. ‘다마고치’는 되고 성능이 훨씬 좋은 내 스마트폰은 안 될 것은 또 뭐란 말인가? ‘구글 플레이’가 최근 추천한 ‘휴식 같은 게임’ 리스트에 국내 유저들에게 ‘방치형 게임’으로 인기있는 힐링 게임까지 몇 가지를 더해 소개한다.

 

★어비스리움 

마음이 편해지는 ‘수족관 게임’이다. 잔잔한 물 속에 떠다니는 아름다운 물고기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선사한다. ‘스톤’을 통해 나만의 물고기를 키울 수 있으며, 서정적인 그래픽과 조화되는 잔잔한 음악 또한 일품이다. ‘한정판’ 물고기도 있어 수집가들의 욕구를 자극한다.

 

★솜 키우기 

나무에서 자라나는 귀여운 솜 덩어리들을 수확하고 성장시키는 게임이다. 별 개성 없는 솜 덩어리들을 합체시키면 ‘삼각김밥솜’, ‘면봉솜’ 등 유니크한 솜들이 탄생해 재미를 더한다. 키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험 모드’가 있어 솜을 주인공으로 액션 어드벤처 게임도 할 수 있다.

 

★세포와 나의 49일 

웹툰을 연상시키는 귀여운 그래픽과 ‘세포’라는 희한한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가 함께한다. 세포에게 먹이를 주고 운동시키고 놀아주는 것은 그 옛날 ‘다마고치’나 고전 육성게임 ‘프린세스 메이커’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키우기에 따라 세포는 49일 뒤 용, 고슴도치, 돌멩이 등으로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

 

★추억의 식당 이야기 

인기 만점의 tvN 욜로예능 ‘윤식당’이나 일본의 인기만화 ‘심야식당’이 살짝 생각나기도 하는 ‘가게 육성 게임’이다. 할머니의 작은 식당을 무대로 여러 캐릭터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요리 실력이 늘면 메뉴가 더 다양해지는데, 본의 아니게 입맛이 좋아질 수 있다. ‘추억의 구멍가게 이야기’ 등 다른 ‘추억 시리즈’도 있다.

 

★비 내리는 단칸방 

‘단순 방치형 게임’을 표방하는 이 게임은 혼자 살고 있는 친구의 말동무가 되어 주고 말동무를 해 주며 마음을 열게 하는 독특한 미션을 갖고 있다. 방을 꾸며줄 수도 있고, 음식을 시켜 먹을 수도 있다. 깨알 같은 ‘1인 가구’의 생활 디테일이 돋보인다. 단숨에 친해지기는 어렵지만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말을 걸어주고, 단칸방의 거미줄과 벌레도 퇴치해주다 보면 언젠가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

 

★안녕, 유산균 

지나치게 심심한 ‘방치형 게임’보다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면 할 수 있는 원터치 점프 게임이다. 유산균의 아버지 메치니코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스토리로, 노화를 막아주는 유산균을 장까지 살려 보내는 것이 미션이다. 귀여운 유산균 캐릭터와 몸 속의 다양한 풍경에 지루할 틈이 없다. 구글 플레이 2017년 ‘올해를 빛낸 게임’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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